[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배우 박정수가 일부 연예인의 소위 ‘빚팔이’ 방송을 비판했다. 거액의 빚과 이를 상환하는 과정을 예능에서 공개적으로 다루며 연예인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조장한다는 지적이다.

1일 배우 노주현의 유튜브 채널에 ‘24세에 떠난 김새론을 추억하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 박정수, 노주현은 최근 세상을 떠난 배우 김새론을 추모하며, 연예인을 향한 과도한 악성 댓글과 몇몇 연예인의 과장된 예능 방송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제작진이 김새론 사망을 둘러싼 여론을 언급하며 “사람들이 의아해하는 게 연예인을 하면 돈을 많이 벌고 잘사는 줄 알았는데,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하니까 다들 ‘배우를 하고 그러는데 왜 그렇게 돈을 못 벌지?’라고 생각하더라”고 하자, 박정수는 “내가 그게 좀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수는 “빚을 70~80억씩 졌는데 몇 년 안에 갚는다”라며 노주현을 향해 “그거 다른 사람은 갚을 수 있겠어? 못 갚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정수는 일부 ‘빚팔이’ 방송으로 인해 “‘아, 연예인들은 빚을 져도 금방 벌어서 금방 갚는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노주현도 공감하며 “그런 건 몇 사람이다”고 거들었다.

박정수는 연예인들 사이의 소득 격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버는 분들도 계신다. 월드 스타들, 젊은 사람들은 한 작품에 몇 억씩 받고, 60분짜리 작품에 몇 억 받는 분들도 있다”며 박정수는 “하지만 60분짜리 작품에 200~300만 원을 받는 분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제작진이 “시청자들은 성공한 분들만 보기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한 통계를 보니 우리가 이름을 알고 얼굴을 아는 성공한 연예인은 전체의 10%도 안 된다고 하더라”고 말하자, 노주현은 “먹고 사는 연예인들도 10% 안이다. 그게 배우뿐이겠느냐”고 동조했다.

박정수의 이 같은 발언에 많은 누리꾼도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몇몇 연예인이 수십억 원대 부채를 언급하는 예능이 상대적 박탈감을 일으킨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끊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그룹 룰라 출신 방송인 이상민은 SBS ‘미운 우리 새끼’, JTBC ‘아는 형님’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거액의 빚과 상환 과정을 수차례 언급해 시청자들로부터 “지나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