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올해 목표요? 4월에 월드투어 잘 치르고 와서, 이번 앨범 최대한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요.”(동명) “대학축제, 페스티벌에 많이 나갔으면 좋겠네요. 많이 불러주세요!”(용훈)
밴드 원위는 정규 2집 ‘위: 드림 체이서(WE: Dream Chaser)’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지난해 밴드붐과 더불어 올해 목표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리더 용훈은 리스너들의 니즈를 언급하며 “밴드붐을 실감하고 있다. 고향 울산에 내려갔는데 카페에서 우리 노래 ‘야행성’이 흘러나오는 걸 들었다”며 “원위뿐만 아니라 선후배 밴드들이 활약하고 있다. 올해는 더 큰 밴드붐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명 역시 “페스티벌에 가면 예전에는 록을 좋아하는 마니아들만 왔다면 지금은 가족, 커플끼리 많이 온다. 엄청나게 대중화됐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5일 발매한 앨범 타이틀곡 ‘별 헤는 밤’은 이런 밴드 붐을 이어 나갈 곡이다. 특히 간주에서 15초간 진행되는 일렉기타의 솔로 선율은 이 곡의 백미다. 잘 정돈된 멜로디로 귀를 즐겁게 만든 뒤, 마지막 마디는 한 옥타브 높은 멜로디를 찍어내는 속주로 화룡점정을 찍는다.
작사·작곡을 한 강현은 “타이틀을 신나는 곡으로 만들고 싶었다. 곡 작업 할 때 BPM(빠르기)부터 잡고 들어갔다”며 “원위 강점이 라이브에서 보고 음원을 들으면 더 크게 와닿는다고 생각했다. 라이브를 겨냥한 타이틀곡이기도 했다. 재미난 리프로 곡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인상주의 화가 반 고흐의 작품 ‘별이 빛나는 밤에’를 모티브로 했다. ‘12자리가 지난 1년의 시간을 보내도 나의 작은 별인 너와 함께하는 꿈을 꾼다’는 가사를 들으면 까만 밤 하얗게 펼쳐진 별자리가 눈에 그려진다. 강현은 “들판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별 헤는 밤을 보는 것처럼, 한 권의 책을 읽듯 가사를 썼다”고 덧붙였다.

기욱의 재기발람함은 이번에도 눈에 띈다. 독특한 제목을 잘 짓는다. 이번 앨범에 실린 ‘악당은 영웅의 변신을 기다려준다’를 비롯해 지난 앨범에 실린 ‘추억의 소각장’ 같은 곡이 대표적이다. 기욱은 “한국어 가사를 좋아하기도 하고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 그게 원위만의 매력이 된 거 같아 좋다”고 웃어 보였다.
‘드림 체이스’라는 이번 앨범 제목처럼 각자 좇는 꿈은 뭘까. 용훈은 “예전엔 큰 경기장에서 콘서트하고 높은 순위에 올라가는 게 꿈이였다. 진심으로 바랐다”며 “물론 지금도 꿈이지만 요즘은 멤버 다섯 명이 무탈하게 오래 음악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최근 KBS ‘불후의 명곡’ 무대에 오른 소감도 밝혔다.
동명은 “11년 전, 밴드를 처음 시작할 때 나가고 싶던 프로그램이 ‘불후의 명곡’이었다. 꿈을 이뤘다는 생각과 꿈을 이뤄서 꿈이 없는 건가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며 “멤버 각자 11곡을 쓸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건 복이다. 그저 건강했으면 한다. 지금 좇는 꿈”이라고 소박하지만 따뜻한 꿈을 말했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