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ㅣ박연준 기자] 김민석(20·두산)이 새로운 1번 타자로 자리 잡을까. 시범경기에서 연일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민석은 9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시범경기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8일) 두산 이적 후 첫 안타를 뽑아낸 데 이어 이틀 연속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첫 타석부터 출루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민석은 한화 선발 이상규의 5구째 144㎞ 높은 속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 만들었다. 이후 김재환의 볼넷과 케이브의 1루 땅볼로 3루에 안착한 뒤 강승호 타석 때 포일로 홈을 파고들어 선취점을 안겼다.

2회 타석에서는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1사 2, 3루 찬스에서 이상규의 2구째 123㎞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3루 주자 오명진과 2루 주자 박준영이 모두 홈을 밟으며 타점 두 개를 신고했다.

이후 세 타석에서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기대감을 높였다. 두 경기 시범경기 타율은 3할. 경기 후 김민석은 “조급하지 않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타석에 임하려고 한다”며 “1번타자로서 끈질긴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남은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시즌 200안타가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민석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유망주다. 데뷔 첫해 타율 0.255, 102안타, OPS 0.652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부상과 부진이 겹쳐 어려움을 겪었다.

개막 초반 내복사근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삼진이 많이 당하는 등 타격 리듬을 잃었다. 그러다 시즌 후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김민석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이승엽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평가전에서 줄곤 1번타자로 기용됐다. 7경기에서 타율 0.375, 4타점, 2득점으로 잘했고, 캠프 야수 MVP로 선정됐다.

캠프 종료 당시 김민석은 “큰 동기부여가 된다. 시범경기까지 흐름을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그 다짐은 현실이 되고 있다. 시범경기 첫 두 경기에서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새로운 리드오프로 나설 가능성을 높였다.

이승엽 감독도 만족스러운 눈치다. 김민석이 시범경기에서 꾸준히 활약하면 개막전 리드오프도 기대할 만하다.

한편, 두산은 한화에 4-2 승리했다. 시범경기 2연승 질주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