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JTBC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둘러싼 아귀다툼이 점입가경이다. 방송사 JTBC와 외주제작사 C1스튜디오(C1) 간 신뢰가 산산조각 난 모양새다.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점차 JTBC의 주장에 무게가 실리는 흐름이다.
프로극램 제작과 관련한 복잡한 법적 용어가 난무하지만, 내용은 간단하다. 제작비 과다 청구에 대한 문제다. JTBC는 제작비를 쓴 C1의 청구 비용이 너무 과다하다고 판단, 신뢰를 얻기 위해 내역 증빙 서류를 요구했다. C1은 이러한 행태에 갑질이라고 반박했다. C1을 믿을 수 없다고 판단한 JTBC는 제작진 교체를 선언했다.
JTBC 관계자는 13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예를 들어 경기가 있는 경우 경기장 대관료는 제작비에 포함된다. 2회 방송분이 나갔을 때 대관료가 두 번 청구됐다고 보면 된다”며 “보편적으로 비용을 지급한 JTBC는 C1이 절차에 맞게 정확하게 제작비를 썼는지 확인할 권리가 있다. C1이 떳떳하다면 제작비 내역을 증빙하면 되는데 이를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팬들도 등 돌린 장시원 PD “너무 해먹은 거 아냐?”
치열한 여론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양 사는 상호 신뢰가 완전히 깨진 듯 보인다. IP(지적재산권)를 소유하고 있는 JTBC는 시즌4를 다른 제작진과 하겠다고 밝혔다. 반대로 C1 장시원 PD는 ‘최강야구’는 시즌3까지만 JTBC가 소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몬스터즈와 팬들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강야구’ 팬들 사이에선 장시원 PD의 주장이 허무맹랑하게 들리는 듯하다. 시즌3까지 IP가 JTBC였다면, 시즌4도 당연히 소유권도 JTBC에 있다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반응이다. 또한, 제작비 증빙 부분 역시 JTBC에 손을 들어주는 의견이 많다.
야구팬들 역시 다양한 업계에서 원청과 하청 간의 계약 및 납품을 한 경험이 있어서다. C1이 정당하게 제작비를 썼다면 각종 인건비나 제반 사항에 따른 내역서를 보내주면 되는 문제를 여론전으로 끌고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C1이 뒷돈을 너무 크게 해먹다 탈난 것”이라는 의견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지난 12일 양 측의 자료가 나온 이후 급격하게 JTBC로 무게가 쏠리는 추세다.
◇묵묵히 준비하는 선수단 “부디 잘 해결되길”
‘최강야구’가 워낙 인기가 높은 작품인데다가, 양 측 모두 주장할 권리가 있어 싸움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을 전망이다. 이로써 원하는 프로그램을 보지 못하는 팬들과 그 사이에 낀 선수단이 가장 큰 피해자라는 의견이 많다. 대중적인 피로감도 크다.
스포츠서울 취재를 종합하면, 선수단은 특별한 연락을 받은 것 없이 김성근 감독을 필두로 주3회 이상 운동을 하고 있다. 선수단이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C1과 JTBC가 풀어야 할 숙제로 판단하고 있어 묵묵히 운동에 집중한다는 얘기다.
‘최강야구’ 출연자는 “선수들은 부정적인 이슈가 생기면 입을 닫는 경향이 있다. 미주알 고주알 얘기하지 않는다. 감독님을 중심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며 “‘최강야구’는 야구인에게 꼭 필요하고 행복한 프로그램이다. 저희 역시 행복하게 운동하고 있다.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