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윤수경기자] 고독하지 않은 고독한 미식가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를 통해 고독하게 먹는 사람의 주변인을 그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감독이자 배우로 출연한 마츠시게 유타카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가 바다를 넘어 한국에서 상영해서 기쁘다”며 “한국 분들이 작품을 사랑해 주시는 것을 실감한다. 일본에서보다 한국의 젊은 분들이 이 작품을 기대해 주시는 것 같다”라고 첫인사를 전했다.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13년간 시리즈의 주인공 ‘고로’를 연기한 마츠시게 유타카가 연기는 물론 연출, 각본, 기획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해 마츠시게 유타카는 “배우로서 연기를 한 지는 30년인데,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출로서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극장으로 오게 할지 고민하는 것이 힘들었다”라며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는 그럭저럭 잘한다. 제 상상을 넘어서는 연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마츠시게 유타카가 감독으로서 가장 고민한 부분은 무엇일까. 그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를 통해 “고독하게 먹는 사람의 주변인을 그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먹는 것이라는 행위는 어디든 살아가기 위해, 또는 행복을 위해 먹는다. 먹는다는 행위를 통해 공감하는 감정이 생긴다. ‘고독한 미식가’는 그저 한 남성이 혼자 밥을 먹는 것인데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좋아해준다. 그래서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고독하게 먹는 사람의 주변인을 그리고 싶었다. 단순한 먹방이 아니라, 표정, 공백을 통해 다른 공감을 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츠시게 유타카는 영화에 유재명이 출연하게 된 과정에 대해 “한국을 큰 배경으로 쓰는 것이 제작 의도였다. 그래서 한국 배우를 출연시킬 때 고민을 많이 했다. 말은 통하지 않더라도 표정과 동작으로 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3년 전부터 한국 영화를 많이 봤는데, ‘소리도 없이’ 작품의 유재명을 보고 ‘아 이분이다’라고 생각했다. 생각한 것 이상으로 제작 의도를 파악하고 연기해 주셨다. 일본 관객들도 유재명과의 장면을 좋아한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와 넷플릭스 예능 ‘미친 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이하 미친맛집) 등에 출연해 한국 시청자를 만났다. 하지만 마츠시게 유타카는 “한국 엔터테인먼트에 진출해야겠다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저마다의 고독한 미식가’가 방영을 했는데 다양한 직업의 사람을 다뤘다. 옴니버스 작품이었다. 이 작품의 한국버전을 만들면 어떨까란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고로상’의 몸매 관리 비결에 대해서는 “일본에서도 발효 식품을 좋아한다. 한국에도 김치를 비롯한 발효식품이 많다. 내장이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살이 찌지 않는다. 살이 찌는 것에 의식하지 않고 발효 식품을 먹고 있다”라며 “하지만 ‘고독한 미식가’를 언제까지 가능할까는 생각 중이다. 육체적, 신체적으로도 많이 힘든 작품이다. 이 부분을 커버하지 않는 한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것도 힘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부산국제영화제 관객과 대화에서도 젊은 관객분들께서 기쁜 질문을 많이 해주셨다. 한국 영화가 더 앞서나가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한국과 일본은 가까운 나라라 여러 가지 의미에서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운명 공동체로서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가 그 인연을 이어가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된다면 그것이 나의 사명이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