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SM이 굳건히 지켜온 30년의 가치는 에스파라는 결정체로 완성됐다. 150분간 진행된 에스파 앵콜콘서트는 왜 이들이 최정상 걸그룹인지를 증명해주는 무대였다.

에스파는 지난 15~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 돔에서 앙코르 콘서트 ‘2024-25 에스파 라이브 투어–싱크: 패러렐 라인 앙코르(aespa LIVE TOUR SYNK: PARALLEL LINE ENCORE)를 꾸렸다. 전날을 포함, 양일 공연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은 상태였다.

에스파가 블랙에 금장 장식이 달린 제복을 입고 등장하자 공연장이 떠나가듯 함성이 터져나왔다. ‘드라마’를 시작으로 ‘블랙 맘바’ ‘솔티 앤 스위티’ ‘에너지’ ‘마인’ 등을 ‘블랙 에스파’로 노련하게 소화했다. 이후 ‘화이트 에스파’로 나타나자 고혹적인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순백의 이미지와 붉은색 조명이 어우러진 ‘다이 트라잉’ ‘플라워즈’ ‘자각몽’에선 깊이감 있는 무대가 더해졌다.

솔로 무대에선 개인 역량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젤이 핑크색 머리 휘날리며 ‘도파민’의 무대 바닥 위를 쓸어내리는 듯한 엔딩 퍼포먼스, 카리나의 힙한 ‘업’, 닝닝의 성숙해진 가창력을 보여준 ‘보어드!(Bored!)’, 윈터의 긴 팔을 이용한 압도적 군무가 인상적인 ‘스파크’까지 압도적 무대가 이어졌다.

공연은 후반부로 가면서 절정으로 치달았다. 메가히트 곡 ‘슈퍼노바’의 훅마다 팬들이 따라 부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핑크 후디’를 소화한 이후 콘서트에 참석한 사람들을 한명씩 호명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방송인 유재석, 조나단, 가수 이적, 지드래곤(GD), 거미, 윤하, 트와이스 지효, 있지 류진, 배우 김지원, 이동휘, 갈소원 등이 참석해 공연을 함께 즐겼다.

지난해 챌린지를 휩쓴 ‘위플래시’가 나오자 팬들은 안무를 따라하며 혼연일체 된 모습을 보였다. 속도감 넘치는 베이스와 하우스 비트에 몸을 얹은 멤버들의 안무가 시작됐다. 카리나의 시그니처 안무에 이어 후렴구에 지젤이 등장하자 팬들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에스파를 처음 정상에 올려놓은 ‘넥스트 레벨’은 록비트로 편곡해 속도감을 더했다. 마지막 앙코르 곡으로 ‘저스트 어나더 걸’ ‘목소리’으로 콘서트를 마무리 했다. 카리나는 “다시 만나기 까지 서로 잘 기다리고 사랑해보자. 엄청 느리지 않게 다시 만날 것 같다”라고 곧 다가올 컴백을 예고했다.

서울 앙코르 콘서트로 두 번째 월드 투어의 막을 내린 에스파는 오는 19일 일본에서 개최되는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 재팬(Video Music Awards Japan)’,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파크의 유튜브 시어터에서 열리는 ‘빌보드 위민 인 뮤직 2025’(Billboard’s Women in Music 2025)’에 참석하는 등 ‘글로벌 히트메이커’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