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수원=박연준 기자] KT가 오랜만에 3루수로 나선 황재균(38)의 맹활약을 앞세워 두산을 제압했다.
KT는 1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두산을 9-6으로 눌렀다. 3연승을 거둔 KT는 6승1패로 시범경기 1위에 올라 서 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황재균이다. 주로 백업으로 출전했던 그는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KT는 1회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천성호가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출루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후 로하스의 투수 땅볼로 3루까지 진루했고, 허경민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김민혁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문상철이 볼넷을 얻어 기회를 만들었다. 황재균과 배정대가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며 3-0으로 앞서갔다.
KT는 3회에도 추가점을 뽑았다. 허경민이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출루한 뒤, 황재균의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두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4회 1사 1,2루 찬스에서 김재환이 쿠에바스의 바깥쪽 속구를 통타해 중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범경기에서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던 그는 이날 홈런으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0-4에서 3-4로 붙었다.

KT가 바로 달아났다. 5회 무사 1,2루에서 천성호가 적시타를 때렸고, 로하스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6-3이 됐다.
두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 2사 1루에서 박계범이 바뀐 투수 이상동과 9구 승부 끝에 높은 속구를 잡아당겨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6-5까지 따라붙었다.
KT가 8회말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KT는 오재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황재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상대 폭투로 3점을 추가하며 9-5로 달아났다.
두산은 9회 박계범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점 더 보탰으나, 경기를 뒤집는 건 역부족이었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