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윤수경기자] 병역 기피 논란을 일으켰던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유승준은 지난 23일 자신의 SNS에 “예전에 내가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 중에 지금은 내게 큰 의미 없는 것들이 많았고, 예전에 내게 일어났던 힘들었던 일들이 오히려 내게 진정 소중한 것들을 얻을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도 했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유승준은 “내가 젊을 때 누렸던 인기와 명성, 성공은 오히려 나를 힘들게 할 때가 더 많았고, 사람들의 칭찬과 관심들도 때론 오히려 나를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부담감으로 다가올 때도 많았다”며 “동전의 뒷면처럼 우월감과 우울감은 같이 왔고, 큰 성공은 큰 실패의 두려움과 함께 동반 되었다. 나는 자면서도 깨어있을 때가 많았고, 아프면서도 웃을 때도 많았다. 무대에 조명이 화려하면 화려할수록, 무대 뒤는 더욱 외롭고 어두울 때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빵을 나누는 것보다 행복한 삶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남이 부러워하는 화려한 삶을 사는 것보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게 훨씬 더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기대하고 꿈꾼다. 아무리 상황이 힘들고 앞이 보이지 않고 희망이 없어 보여도 나는 끝까지 이 길을 완주하리라. 사랑해요. 축복해요. 여러분 언젠가는 꼭 다시 만나기를”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승준은 1997년 데뷔 후 ‘가위‘, ‘나나나’, ‘열정’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002년 입대를 앞두고 해외 공연을 이유로 출국한 후 미국 시민권을 취득, 병역 면제를 받았다.
2015년 유승준은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F-4) 체류 자격으로 비자 발급을 신청했지만, 총영사관은 “유승준의 병역 의무 면탈이 국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거부당했고, 행정소송에서 대법원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법무부는 여전히 유승준의 입국 금지를 유지하고 있다. yoonss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