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수경기자] 하정우가 ‘롤러코스터’, ‘허삼관’에 이어 10년 만에 세 번째 연출작을 선보인다.

영화 ‘로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CGV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감독 겸 배우 하정우를 제외한 배우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차주영, 곽선영 등이 참석했다. 감독 겸 배우 하정우는 급성 충수돌기염으로 인한 응급 수술로 참석하지 못했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이 4조원 규모 국책 사업을 따내기 위해 골프 로비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물이다. 특히 ‘로비’는 하정우가 메가폰을 잡고 각본과 주연 배우까지 맡아 화제를 모았다.

‘로비’ 배우들은 “하정우 감독이 너무 자리를 함께하고 싶었는데 급한 수술 때문에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했다”며 “심각한 문제가 아니니 화기애애하게 진행해달라고 했다”며 하정우를 대신해 소감을 전했다.

영화 ‘로비’가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는 캐스팅 라인업이다. 하정우 감독이 맡은 주인공 창욱을 비롯해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차주영, 곽선영까지 다양한 개성을 가진 ‘믿고 보는 배우’들이 각자의 캐릭터를 독특하게 표현해 내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김의성은 역대급 비호감 캐릭터를 예고했다. 김의성은 원리원칙주의자인 것처럼 굴지만 여자 프로골퍼에 대한 팬심이 지나쳐 욕망 앞에서 흔들리는 정치권 실세 최실장 역할을 맡았다.

김의성은 “결과물이 이상해서 깜짝 놀랐다. 이렇게까지 전작의 비호감을 뛰어넘을 인물이 나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평소에도 나는 젠틀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모습일까 하는 위기감과 경계심이 들었다”며 웃었다.

이동휘 또한 “저도 영화를 보고 나서 내 캐릭터처럼 나이 먹고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를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 교훈이 된 영화다”고 답했다.

프로골퍼 역에 도전한 강혜림은 “유일하게 영화 속에서 가장 정상적이고 보통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프로처럼 폼이 나오길 기대하셨다. 하루에 5시간 이상씩 폼을 연습헀다. 부족함을 느꼈지만 최대한 노력했다“고 전했다.

배우들은 감독으로서의 하정우에 대해서는 “배우로서 많은 작품들을 했기 때문에 배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미세한 떨림, 불편한 점, 감정 등을 잘 체크해 준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한 유연성을 키워줬다”고 말했다.

이동휘는 “전 연출작 ‘롤러코스터’를 봤을 때 신박하고 리듬감이 좋다고 생각했다. 저런 호흡으로 하정우 선배를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했다. 함께 대사를 고민한 경우가 많았다. 영화를 연출하는 데 있어서 애정이 많이 느껴졌다. 그 이전에도 팬이었지만, 또 다른 영화가 나온다면 작업을 함께하고 싶을 정도다“고 덧붙였다.

하정우 감독과 함께한 주연 배우들은 흥행을 자신했다. 박병은은 “보통은 리딩을 한 번 하고 촬영, 세팅이 들어가는데 리딩을 30번 이상 하고 들어갔다. 처음부터 같이 만들어간다는 애정이 있었다. 흥행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의성 또한 조심스럽게 천만을 예상하며 “농담이다. 흥행은 관객들의 몫이기에 조심스럽다. 하정우의 재밌는 말 맛을 즐기다가 정신없이 웃다가 극장을 나섰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로비’는 오는 4월 2일 개봉한다. yoonss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