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수원=박연준 기자] “하늘이 시련을 주네요”
시즌 초반부터 두산에 부상 이탈자가 잇따른다. 마운드 운용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왼손 불펜 이병헌(22)이 장염 증세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불펜 운영에는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이병헌은 2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T전을 앞두고 엔트리에서 빠졌다. 경기 전 만난 두산 이승엽 감독은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 회복까지는 열흘 정도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심각하지 않은 점은 다행이다. 문제는 부상자 '누적'이다. 시즌 개막 전부터 곽빈(내복사근 손상), 홍건희(팔꿈치 인대 통증) 등 핵심 투수들이 차례로 빠졌다. 개막 후 단 두 경기만에 이병헌까지 이탈하면서 불펜 구성에 차질이 생겼다.
이 감독은 “하늘에서 시련을 주는 것 같다. 그래도 이겨내야 한다. 엔트리에 있는 선수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팀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현시점에서 1군 왼손 불펜은 김호준 한 명뿐이다. 좌우 타자를 고려하기보다 당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올리는 방식으로 운영해야 한다. 이 감독은 “필승조 자원이 많지 않다. 남은 자원으로 꾸려나가야 한다. 선발진도 6이닝 이상 던져줘야 남은 이닝을 편하게 풀 수 있다”고 말했다.
즉시 1군에 올라 올 수 있는 불펜 자원도 마땅치 않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던 최지강이 복귀를 준비 중이지만, 1군 등판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
최지강은 이날 퓨처스리그에서 약 30구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조만간 라이브 피칭도 돌입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페이스는 좋다. 다만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두산은 개막전에서 SSG에 2연패를 당했고, 이날은 KT를 상대한다. 시즌 초반부터 잇단 이탈이 이어지며 불펜 운용의 폭이 좁아진 상황이다. 이승엽 감독의 판단과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