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이재현과 김영웅, 더 좋아진다.”
삼성 박진만(49) 감독이 흐뭇하게 웃었다. 애제자들이 쑥쑥 크는 모습이 기꺼울 수밖에 없다. 지금도 잘하는데 더 잘할 것이라 한다. 22살에 불과하기에 뻗어나갈 길이 무궁무진하기도 하다.
일단 시즌 초반 방망이가 뜨겁다. 나란히 8경기씩 나섰다. 이재현이 타율 0.391, 2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327이다. 김영웅은 타율 0.400, 2홈런 8타점, OPS 1.039를 올렸다.
이재현이 2번 자리에서 연결하고, 해결한다. 김영웅은 하위에서 한 방씩 해준다. 상대 마운드를 어렵게 만드는 존재다.

이재현의 경우 비시즌 미국 단기 유학 효과가 나온다. 스윙이 좋아졌다. 이진영 타격코치는 “이제 (이)재현이가 알고 친다. 중심이동이 된다. 포인트가 앞에 잡힌다. 정확한 스윙을 끝까지 밀고 나간다”고 강조했다.
2022시즌 데뷔 후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지난해 타율 0.260, 14홈런 66타점 올렸다. 올해는 더 좋은 모습이 보인다. 몇 경기 안 했지만, 보여주는 그림이 좋다.

김영웅은 2024시즌 ‘히트상품’이다. 126경기, 타율 0.252, 28홈런 79타점을 쐈다. 2022년 데뷔해 2023년까지 때린 홈런이 3개다. 2024시즌만 28개. 입이 떡 벌어지는 활약이다.
2025시즌도 당연히 기대된다. 스프링캠프에서 갈비뼈 골멍이 들면서 주춤하기는 했다. 개막전 엔트리에 들었다. 벌써 3안타 경기가 세 차례다. 홈런도 2개. KBO리그 거포 3루수 계보를 확실히 이을 기세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이재현은 어느 정도 ‘경지’에 올랐다. 나이가 어릴 뿐, 유격수 수비이닝이 이미 2000이닝이 넘는다. 김영웅도 2024시즌 풀 타임 경험이 크다. 기본 운동능력이 좋으니 수비도 잘한다. 이제는 안정감도 보인다.
박진만 감독은 “이재현과 김영웅은 갈수록 더 좋아질 것이다. 수비로 보면, 이재현은 이미 강약 조절을 한다. 경험이 쌓였다. 김영웅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한 시즌을 주전으로 뛰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비는 빠르게 해야 할 때가 있고, 천천히 해도 되는 때가 있다. 응용력이다. 처음에는 시키는 대로만 한다. 경험이 쌓이면 본인이 조절할 수 있다. 이게 된다. 강약 조절을 하더라”며 웃었다.
박진만 감독은 ‘국민유격수’다. 수비 기준선이 높다. 이런 사령탑이 봐도 잘한다. 나아가 ‘더 잘할 것’이라 한다. ‘확신’하는 듯하다. 공격은 말할 것도 없다. 보여준 것이 있고, 올시즌도 잘한다. 삼성 왼쪽 내야는 ‘화력 갖 철벽’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