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사사키 로키(24·LA 다저스)가 데뷔 두 경기 연속 충격 부진을 겪으며 미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패스트볼과 스플리터로 ‘마구의 계승자’라는 기대를 모았던 그는 2경기 연속 제구 난조를 보이며 단 4.2이닝 동안 9볼넷, 평균자책점 5.79라는 참담한 성적을 냈다.

지난 30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홈경기에서도 1.2이닝 61구(스트라이크 32개)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미국 본토 첫 등판에서 스스로도 “기술 부족”을 인정할 만큼 완패였다.

현지 언론들은 사사키의 태도도 문제 삼았다. 로버츠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을 때 공을 건네지 않고 야수에게 넘긴 점, 남긴 주자 상황에서 더그아웃에 머무르지 않고 클럽하우스로 들어간 점이 “메이저리그 문화에 대한 무례”로 지적됐다.

LA 타임스는 “팀은 지금 인스턴트 스타가 아닌, 프로다운 선수를 원한다”며 트리플A 강등 필요성까지 언급했다. 일본 역시 싸늘하다. 사사키는 지난해 전 소속팀 지바 롯데 마린스와 ML 진출을 놓고 태업 논란을 빚었고, 규정이닝조차 한 번도 채우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강판 이후 사사키는 더그아웃으로 복귀한 직후, 카메라에 눈가가 젖은 듯한 모습이 포착되며 ‘눈물 논란’에도 휘말렸다. 사사키는 이를 부인했지만, 팬들의 조롱이 이어졌다.

이에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나쁜 등판 두 번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사사키는 아직 적응 중이고 우리는 인내할 것”이라고 감쌌다.

사사키는 경기 후 “매일 새로운 과제가 나온다. 이상적인 상태에 도달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자성의 뜻을 내비쳤다. 다음 등판 상대는 필라델피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유와 의심 속에서 사사키는 이제 투구로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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