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배우 김수현의 긴급 기자회견을 두고 일각에서는 “알맹이가 빠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수현은 지난 31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상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故 김새론과의 교제 등 관련 의혹 전반을 해명했다. 김수현은 ‘미성년자 시절 교제’ ‘채무 압박’ 등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법적 대응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하지만 이번 기자회견으로도 핵심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김새론이 미성년자였던 시기에 두 사람이 과연 어떠한 관계였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김수현은 “4년 전, 1년여 정도 교제했다”고 밝혀 김새론이 성인이 된 이후에만 연인 관계였음을 강조했다. 미성년자 시절에는 “교제하지 않았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다만 김수현은 교제 여부만 부정했을 뿐, 미성년자 시절 김새론과 구체적으로 어떤 관계였는지 끝내 언급하지 않았다.
유족 측이 미성년자 시절 사진과 카카오톡 대화라고 주장한 자료에 대해서도 김수현은 “가짜 증거”,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성년자 시절 교제’는 아니었더라도, 두 사람 사이에 사적인 교류가 있었는지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결국 김수현은 미성년자 김새론과의 교제를 부인하면서도 관계 자체에 대한 해명은 피한 셈이 됐다.
채무 압박 의혹과 관련해서도 김수현은 법적 절차였다는 소속사의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특히 김새론에게 당시 연락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남자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수현은 “그때 고인은 다른 사람과 사귀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제가 고인에게 어떤 연락을 하는 것이 조심스러웠다. 이미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여전히 차갑다. 법적 책임 여부를 떠나 전 연인으로서 도의적 책임까지 외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김새론이 힘든 상황에 놓였을 때 김수현이 외면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김수현에게 사람들이 묻는 것은 ‘미성년자 시절 어떤 관계였느냐’”라며 “김수현이 핵심을 파악하지 않고 법적 책임 부인에만 집중한다면 여론을 되돌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수현과 유족의 진실공방은 결국 수사기관의 판단으로 넘어갔다. 김수현은 “유족 측이 가진 증거가 진실이라면 수사기관에 모든 자료를 제출하고 법적인 절차를 통해 검증 받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수현 측 법률대리인은 김새론의 유족과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운영자 등을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형사 고소하고, 12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했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