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진업 기자]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홍콩 스타 고(故) 장국영이 세상을 떠난 지 22년 주기를 맞았다.
홍콩 출생으로 1956년생인 장국영은 2003년 4월 1일 향년 46세로 사망했다. 자신이 머물고 있던 홍콩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생을 마감했다.
하필 장국영이 세상을 떠난 날이 4월 1일로 만우절이었기에 처음 대중들은 그의 사망 소식을 만우절 장난으로 여기기도 했다. 동료 배우인 주윤발 마저 “만우절 장난 치고는 심하다”고 믿지 않았을 정도였다. 하지만 거짓말 같은 그의 사망 소식은 사실이었다.
장국영의 사망 소식은 당시 홍콩에서 ‘베르테르 효과’를 일으켜 9시간 내에 6명의 팬이 함께 투신하는 참사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만큼 인기 스타였던 장국영의 죽음은 팬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갑작스러운 장국영의 비보에 홍콩 폭력 조직인 ‘삼합회’의 음모론, 장국영이 비판했던 중국의 개입설, 동성 연인 탕탕(당항덕)의 타살설 등 여러 의혹도 제기됐다. 하지만 경찰은 그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현지 보도에는 “한 명의 20대 청년을 알았다. 그와 탕탕 사이에서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몰라서 아주 괴롭다. 그래서 삶을 끝내려고 한다”는 유서가 전해지기도 했으나 경찰에서 공식적으로 전문을 공개한 적은 없다.
고 장국영은 1976년 ATV 아시아 뮤직 콘테스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연기 활동도 병행해 ‘ 영웅본색’, ‘천녀유혼’, ‘동사서독’, ‘아비정전’, ‘종횡사해’, ‘패왕별희’, ‘금지옥엽’, ‘해피투게더’ 등 수많은 히트작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장국영은 주윤발과 함께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홍콩 배우로 여러 편의 광고에 등장하거나 여섯 번의 내한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 얼굴을 내비치며 친숙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장국영의 사망일인 4월 1일 즈음에는 홍콩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특별전을 열어 고인을 향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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