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케미→스릴러 반전”…정예진, 스크린·OTT 오가며 ‘존재감 폭발’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배우 정예진이 스크린과 OTT를 넘나들며 묵직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상반된 장르 속 완벽하게 다른 얼굴로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한 것.
정예진은 최근 개봉한 영화 ‘로비’와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에 잇따라 출연하며 업계와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지난 2일 개봉한 하정우 주연의 영화 ‘로비’에서 정예진은 창욱(하정우)의 여동생 역으로 등장했다.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현실 남매’ 그 자체의 티키타카와 생활 연기로 웃음 포인트를 꽉 잡았다.
까칠하면서도 친근한 말투, 현실감 가득한 감정선은 관객들에게 공감과 미소를 동시에 안겼다. 특히 하정우와 주고받는 호흡은 “진짜 남매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올 정도.
반면, 넷플릭스 범죄 스릴러 ‘악연’에서는 180도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극 초반 의문의 차량 속 여성으로 등장해 궁금증을 남긴 정예진은, 후반부에 흥신소 직원으로 재등장하며 사건의 열쇠를 쥔 인물로 활약한다.
차분한 말투, 냉정한 눈빛 속에 숨겨진 서사의 단서들은 극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대사보다 시선과 표정으로 말하는 연기, 정예진의 진가는 바로 그런 대목에서 드러난다.
코미디와 스릴러, 생활연기와 미스터리. 전혀 다른 장르 속에서도 캐릭터에 자신만의 색을 덧입힌 정예진은, 이번 두 작품으로 ‘짧지만 강한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기에 충분하다.
정예진은 “작품이 전하는 분위기와 인물의 감정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입체화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 고민은 ‘로비’와 ‘악연’이라는 정반대 장르 속에서도 또렷하게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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