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정관장의 아시아쿼터 선수 메가가 한국을 떠난다.

정관장 구단에 따르면 메가는 재계약 제안을 거절했다. 일단 고국인 인도네시아로 돌아가 차기 행선지를 결정하겠지만 V리그에서는 뛰지 않기로 했다. 정관장과 고희진 감독은 메가와 동행하기 위해 일찍부터 움직였지만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메가는 핀수영 국가대표인 남자친구와 결혼할 예정이고, 건강이 좋지 않은 홀어머니로 인해 한국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는 아시아쿼터의 순기능을 제대로 보여준 선수다. 지난시즌 44%의 공격성공률로 736득점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번시즌에는 더 나아진 모습이었다. 공격성공률 48%로 802득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정관장은 메가의 인도네시아 팬에게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대전충무체육관에 인도네시아 팬이 대거 찾아오기도 했다. 아시아쿼터를 아포짓 스파이커로 쓰겠다는 고 감독의 작전이 제대로 적중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메가의 활약은 눈부셨다. 1~5차전 무려 153득점을 책임지며 정관장을 이끌었다. 김연경이 버티는 흥국생명과 대등하게 싸운 원동력이었다.

메가를 향해 고 감독은 “메가는 V리그 역사에 남을 이름이다. 위대한 선수”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고 감독에게 메가는 꼭 잡고 싶은 선수였지만 2년 만에 이별하게 됐다.

메가와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축했던 부키리치도 유럽 진출을 위해 정관장을 떠나기로 했다.

부키리치는 지난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다 이번시즌 고 감독의 선택을 받아 아웃사이드 히터로 변신했다.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시즌 평균 34.4%의 리시브효율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새 포지션에 안착했다. 고 감독의 결정은 ‘신의 한 수’였다.

정관장이 자랑한 원투펀치가 모두 팀을 떠나는 만큼 고 감독의 머리가 복잡해질 전망이다. 당장 아시아쿼터, 자유계약(FA)을 통해 전력 안정화를 노려야 한다. 정규리그 3위에 이어 챔프전에서 흥국생명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웠던 정관장이지만 다음시즌에는 새로운 팀으로 변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