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범죄자들이 경찰 수사망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과 연예기획사의 긴밀한 공조와 팬들의 적극적인 제보가 성과를 이끌었다.

11일 경기북부경찰청은 하이브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딥페이크 허위 영상물을 제작하거나 유포한 피의자 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중 텔레그램 채널 등에서 해당 콘텐츠를 유포한 운영자 6명은 구속됐다. 영상 제작자와 배포자 일부는 현재 수사 중이거나 추가 혐의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검거는 하이브와 경기북부경찰청이 지난 2월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통해 구축한 공조 시스템의 결과다. 당시 하이브는 ‘딥페이크 범죄 근절’을 위한 신속한 수사 협조체계를 강조했고, 경찰 측은 디지털 성범죄 및 명예훼손에 대한 전문 수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소속 아티스트의 이미지가 악용된 불법 합성물에 대한 증거를 수집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경기북부청은 이를 바탕으로 빠르게 피의자들을 특정해 검거에 나섰다. 특히 범죄 온상으로 지목된 텔레그램방 운영자를 직접 추적해 신원을 확보하고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팬들의 제보도 큰 힘이 됐다. 하이브는 2023년 9월부터 ‘아티스트 권익침해 제보 센터’를 운영하며 팬들로부터의 각종 불법 콘텐츠 신고를 받아왔고, 이는 수사 초기 단계에서 유의미한 단서로 활용됐다.

김호승 경기북부경찰청장은 “유명인을 향한 딥페이크 범죄도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사회적 약자이자 피해 사실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기 어려운 연예인을 겨냥한 범죄를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상 하이브 대표 역시 “아티스트의 초상권과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강경 대응할 것”이라며 “법적 대응은 물론,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한 기술 감시 체계도 더욱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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