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병역 기피 논란으로 20년 넘게 한국 입국이 제한된 가수 유승준(스티브 유)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이제 관심은 멕시코전으로 향한다.

유승준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1차전을 시청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그는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지켜봤다. 황인범의 동점골과 오현규의 역전 결승골이 터지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는 모습도 담겼다.

그는 영상 설명란에 “체코와의 경기, 대한민국 승리! 살면서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변하지 않았다. 그 누가 뭐래도, 나는 대한민국을 응원한다. 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화이팅 코리아”라고 적었다.

유승준의 응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과거에도 월드컵과 국가대표 경기 때마다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모습을 공개해왔다. 다만 이번 영상은 최근 한국 입국 문제와 관련한 심경을 밝힌 직후라는 점에서 더 주목받는다.

유승준은 지난 4일 공개한 영상에서 “지금 한국에 들어가는 것이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은 제가 태어난 곳이자 마음의 고향”이라며 “해외에서 살아보면 오히려 한국을 더 그리워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 “가수 데뷔 전 팔에 처음 새긴 문신이 ‘코리안 프라이드’였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강조하기도 했다.

유승준은 1997년 데뷔해 큰 인기를 얻었지만, 2002년 군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법무부의 입국 제한 조치가 이어졌고, 현재까지 23년 넘게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

그는 재외동포(F-4) 비자 발급을 둘러싸고 정부와 법적 다툼을 이어왔다. 대법원에서 두 차례 승소했지만 비자 발급은 이뤄지지 않았고, 현재 세 번째 비자 발급 거부 처분 취소 소송의 항소심을 앞두고 있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19일 멕시코와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홍명보호가 조 1위를 놓고 중요한 승부를 앞둔 가운데, 체코전에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환호했던 유승준 역시 다시 한 번 태극전사를 응원할 것으로 보인다.

입국은 쉽지 않지만 응원만큼은 멈추지 않고 있다. 그 응원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여전히 대중의 몫이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