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팬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LG 염경엽(57) 감독이 전날 퇴장을 당했다. 경기 중 강하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다. 염 감독은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염 감독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전에 앞서 “경기장이 가득 찼다. 팬들이 보는 앞에서 경솔한 행동한 거에 대해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건은 이랬다. 11일 열린 두산-LG 경기 5회말. 팀이 1-2로 뒤지고 있는 상황. 1사 1루에서 이주헌이 타격했다. 공이 3루쪽으로 향했다. 두산 3루수 강승호가 몸을 던졌다. 글러브 안에 들어갔던 공이 흘러나왔다. 페어가 선언됐다.

1루에 있던 문성주는 직선타구 아웃으로 판단했다. 2루로 향하다가 1루로 돌아갔다. 타격한 이주헌 역시 1루에 도착했다.
강승호가 빠르게 2루로 공을 뿌렸다. 앞서 페어 선언이 됐기에 문성주 포스 아웃 처리됐다. 이후 어수선한 상황에서 문성주와 이주헌이 나란히 1루를 밟고 있었다.
염 감독이 항의를 위해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염 감독은 심판이 파울을 선언했다고 봤다. 파울 선언이 아닌 타임 선언이라는 심판의 설명이 나왔다. 이에 염 감독은 플레이 상황에서 타임 선언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상황이 점점 심각해졌다. 고함이 오갔고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결국 염 감독이 퇴장당하면서 상황이 마무리됐다. 염 감독의 시즌 첫 퇴장이다. 심판진은 “염경엽 감독이 욕설을 해 퇴장당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팬들에게 사과의 말을 했다. 그래도 ‘상호 존중’에 대한 메시지는 분명히 전했다. 일을 더 키우고 싶은 마음은 없다. 존중은 필요하다고 했다.
염 감독은 “더 이상 시끄럽게 하기는 싫다. 이슈를 만들고 싶지도 않다. 그래도 존중해야 존중받을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