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떨어진 ‘에어팟’에서 촉발된 더보이즈 선우의 인성 논란이 결국 소속사 사과로 이어졌다. 다만 대응이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발단은 퇴근길 영상이다. 선우가 이동 중 무선 이어폰을 떨어뜨린 뒤 “내 에어팟!”이라고 외쳤고 이를 경호원이 주워 건넸는데, 이 과정에서 선우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본인의 물건임에도 가만히 바라만 본 점, 고개도 숙이지 않고 한 손으로 받아든 모습 등이 “무례하다”는 반응을 불렀다.

애프터스쿨 출신 나나도 영상을 보고 “혼나야겠네요”라는 댓글로 일침했다. 이후 일부 선우 팬들이 나나의 SNS에 악플을 달며 사태는 확산됐지만, 나나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나나는 “예의 없어 보였고, 내게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며 “누구 보고 주워오라는 거지? 못 움직이는 상황인가? 나이 차이도 많이 날 수 있는 사람에게 경호원이란 이유로 자신의 손발이 돼줘야 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내 옆에 그런 사람이 있었다면 똑같이 얘기했을 것”이라며 “혼나야겠는데? 그런 행동 어디서 배웠니?”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선우는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해명했다. 당시 “무엇이 떨어졌는지 몰라 어리둥절했다”며 경호원이 주워주는 것을 받아든 뒤 “고개 숙이지 않고 ‘감사합니다’라고 했다”는 설명이었다. 인성 논란에 대해서는 “충분히 그렇게 보일 수 있다는 걸 인지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선우의 일부 표현은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선우가 비난 여론을 거론하며 “곡해해서 까려고 안달 난 인생 낭비하는 사람들” “남 까내리면서 본인의 삶 위안하고 회피하는 사람들” “불행한 시선으로 혼자 불행히 쭉 세상 살아주면 좋겠다” 등의 거친 표현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사태가 커지자 소속사 원헌드레드는 14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아티스트 인성 관련 이슈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논란은 전적으로 회사의 불찰“이라고 고개 숙였다. 소속사는 선우도 반성하고 있다며, 악성 댓글 확산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대응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선우는 이번 논란으로 과거 이력까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0년에 금연구역인 해수욕장에서 흡연하는 모습이 노출돼 비판 받은 바 있다. 당시 선우는 “공공장소 규범을 지키지 못했다”고 사과하며, 팬들에게 “좋은 모습, 진심이 담긴 생각들만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지만 5년 만에 또다시 태도 논란에 휘말린 셈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초기 대응 실패 사례”라며 “아티스트 본인의 입장이 정제되지 않았고, 소속사 역시 공식 대응이 늦어지며 불에 기름을 부었다”고 지적했다. 선우는 이번 논란에 대해서 “갑질하고 못된 사람으로 오해 받지 않도록, 팬들이 해명하지 않아도 되도록, 겉으로 봐도 ‘젠틀맨이네’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또 다시 팬들에게 약속했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