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오요안나 전 MBC 기상캐스터의 어머니가 국회에서 진실을 규명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숨진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씨의 어머니인 장연미 씨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4회 국회(임시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눈물로 진실 규명을 호소했다.
오 전 캐스터의 어머니인 장연미씨는 “당 싸움으로 인해서 저희 딸 이름이 안좋게 거론되는게 싫다”며 정쟁화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있는 그대로 사실만 밝혀진다면 부모로서 더이상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장 씨는 “이태원 사고, 세월호 사건, 채상병 사건의 부모님들을 볼 때 저 부모님들 어떻게 살지 생각했는데, 제가 당사자가 될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진실을 규명하고, 안나가 대한민국 청년으로 열심히 살아왔는데 MBC에서 선배들이 도와주지 않은 것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안질의에는 국회가 출석을 요구한 MBC측 증인이 대거 불참했다. 유족 측 증인으로 어머니 장 씨와 외삼촌이 나왔으며, MBC측 증인으로는 박미나 경영본부장과 강명일 MBC 노동조합(‘제3노조’)만 출석했다.
故오요안나는 2021년 MBC에 입사해 지난해 9월 숨졌다. 뒤늦게 고인의 휴대전화에 있던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에 선배 기상캐스터 4명으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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