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연장 공연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연극계에 돌풍을 일으킨 스테디셀러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가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6월7일까지 공연 연장을 확정했다.
지난 3월11일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개막한 ‘카포네 트릴로지’는 전 회차 전석 매진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개막 티켓 오픈 약 3분 만에 매진되는 현상을 반복하며 ‘티켓 품귀’ 현상까지 빚었다.
‘카포네 트릴로지’는 2025 올리비에 어워즈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제스로컴튼 프로덕션의 원작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의 창작진 김태형 연출과 지이선 작가의 손을 거쳐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2015년 초연 후 7년 만에 돌아온 이번 시즌까지 티켓팅 전쟁을 일으키는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즌을 흥행으로 이끈 이석준, 정성일, 김주헌, 김도빈, 최호승, 최정우, 임강희, 정우연, 김주연 등 9명의 실력파 배우는 숨 쉴 틈 없는 열연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찬사를 끌어내고 있다.
작품은 1923년부터 1943년까지 10년 간격으로 벌어진 세 건의 살인사건을 소재로, 미국 시카고 렉싱턴 호텔 661호를 배경으로 한 옴니버스 형식의 세 편으로 구성된다. 악명 높은 마피아 알 카포네가 시카고를 장악했던 시대를 ‘로키(Loki)’, ‘루시퍼(Lucifer)’, ‘빈디치(Vindici)’ 등 세 편으로 각 75분의 러닝타임으로 공연된다.
첫 번째 에피소드 ‘로키’는 1923년 마피아의 횡포가 극에 달했던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다. 시카고의 유명 클럽에서 활동하던 쇼걸 ‘롤라 킨’은 어느 날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나고, 자신에게 벌어진 사건의 진실을 찾아 나선다. ‘롤라’는 무대 뒤편에 감춰진 범죄의 그림자와 점점 가까워지며, 당시 시카고를 장악했던 조직범죄의 실체와 마주한다.
두 번째 에피소드 ‘루시퍼’는 1934년 알 카포네가 알카트라즈 감옥에 수감된 이후를 이야기한다. ‘카포네’의 뒤를 이어 조직의 2인자가 된 ‘닉 니티’는 혼란스러운 시카고에 새로운 질서를 세우고자 한다. 그는 폭력이 지배하던 도시를 정의와 평화로 바꾸려 노력하지만, 결국 자신 역시 권력의 어두운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파멸로 향한다.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빈디치’는 1943년 ‘카포네’가 은퇴한 후의 시카고를 무대로 한다. 한때 마피아의 총에 가족을 잃은 젊은 경찰 ‘빈디치’는 과거를 추적하며 피비린내 나는 복수를 시작한다. 그는 정의와 복수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끝내 가장 잔혹한 선택을 하며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세 작품은 독립적인 이야기로 구성돼 한 편만 감상해도 이해에 무리가 없으나, 세 작품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전체 관람을 권장한다. 특히 ‘알 카포네’는 세 작품에 직접 등장하지 않지만, 그의 영향력이 시카고 전역에 스며든 시대적 배경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며 긴장감을 더한다.
다시 한번 흥행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카포네 트릴로지’는 6월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되며, 오는 23일 마지막 티켓이 오픈된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