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안 풀려도 너무 안 풀린다. 선발 복귀전을 치른 핵심 김선빈(36)이 또다시 부상으로 교체됐다. KIA 얘기다.

김선빈이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전 6회초 공격 때 교체 아웃됐다.

KIA 관계자는 “김선빈 윗입술 안쪽이 찢어졌다. 병원에 가서 봉합 수술 예정이다. 또 턱 부분 충돌이 워낙 강했다. 치아와 턱부위 문제가 없는지 X-레이와 CT 촬영도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상황은 이랬다. KIA가 1-3으로 뒤진 6회초. 선두 타자 박찬호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다음 타석에 김선빈이 들어섰다.

김선빈이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공이 투수 앞에 떨어졌다. 김선빈은 1루를 향해 전력 질주했다. 이때 비어있던 1루를 두산 2루수 박계범이 커버했다. 김선빈과 박계범이 1루 베이스에서 강하게 충돌했다.

공을 잡고 베이스를 밟으려고 들어오는 박계범 어깨에 김선빈 턱이 부딪혔다. 그대로 쓰러졌다. 경기가 멈췄고 의료진이 그라운드에 들어왔다. 오랜 시간 김선빈의 상태를 살핀 후 결국 교체 사인이 나왔다.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없다. 지난 3월말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이후 대타로 출전하다가, 지난 5일 1군서 말소됐다. 회복이 빨랐다. 16~17일에 2군 경기를 치렀다. 문제가 없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등록됐다. 선발로도 복귀했다. 애초 이범호 감독이 예고했던 김선빈 선발 복귀 일은 20일이다. 19일 비 예보가 있었다. 하루를 쉴 수 있다는 계산에 사령탑은 일찍 김선빈을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무리시킬 생각도 없었다. 타격, 수비는 가능하나 주루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치고 나가기만 하면 교체를 생각하고 있었다.

첫 타석에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팀이 지고 있던 세 번째 타석에서 번트를 대다가 또 다치고 말았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모두가 최선의 선택을 했다. 이게 김선빈의 부상으로 이어졌다. KIA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노릇이다. 안 풀려도 너무 안 풀리는 시즌 초반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