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틈에도 성장 중”…이국주, 도쿄행 결심한 개그우먼의 뚝심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개그우먼 이국주가 과감히 한국을 떠났다.

마흔을 맞아 맞이한 인생의 ‘텅 빈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기 위해서였다. 선택지는 일본 도쿄. 삶과 언어를 동시에 배우기 위한 자발적인 ‘정착기’다.

이국주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국주의 도쿄 정착기” 영상을 공개하며 일본 9평 원룸에서 시작한 자취 생활을 솔직하게 풀어놨다.

현지 부동산 중개인을 만나 집을 구하고, 욕실과 수납공간까지 일일이 확인하는 장면은 그가 이 도전을 단단히 준비했음을 보여준다.

그는 “40살이 됐고, 내년이면 데뷔 20주년이다. 4~5년 전부터는 시키는 일만 하며 쳇바퀴 돌듯 지냈다. 언젠가부터 설렘도, 새로운 목표도 없이 살고 있더라”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본 계기를 밝혔다.

프리랜서 연예인의 일상은 뜨겁게 불타오르다 어느 순간 조용히 식는 시기도 찾아온다.

이국주는 그런 공백을 ‘기다림’이 아닌 ‘준비’로 채우기로 했다. “일이 없을 때 그냥 쉬는 게 아니라 뭔가 해보자 싶었다. 언어를 배우고, 내 가능성을 확장시키고 싶었다”며 일본행의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그는 “여기선 신인처럼 살겠다. 고생도 해보고 돈도 아껴보겠다”며 초심으로 돌아간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이어 “실패해도 인생을 망치는 실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잘될 수밖에 없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국주의 선택은 많은 프리랜서 연예인들이 마주하는 고민과 맞닿아 있다. 갑작스러운 공백, 예측 불가능한 스케줄, 변화 없는 루틴 속에서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느냐는 문제. 이국주는 그 해답을 ‘공부’와 ‘변화’에서 찾았다.

일이 없을 때 스스로를 채우는 이 시간은, 훗날 무대에 다시 설 이국주에게 단단한 밑거름이 될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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