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의 자부심→MLB의 장타왕? 이정후, 2루타 머신 변신!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가 올 시즌 2루타 머신으로 폭발하고 있다. 지난 시즌 아쉬운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접었던 그가, 올해는 ‘2루타의 달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시즌 초반 단 25경기 만에 2루타 11개를 생산하며 메이저리그(ML) 전체 공동 1위에 오른 그는, 이제 빅리그 역대 기록까지 정조준 중이다.
이정후는 25일(한국시간)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전 1회말, 상대 좌완 마이어스의 초구 150km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익 펜스를 때리는 시즌 11호 2루타를 기록했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0.3km에 달했다.

이날 포함 25경기에서 벌써 11개의 2루타로, 이는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와 함께 ML 전체 공동선두에 해당하며, 페이스로 보면 무려 시즌 69개를 예상할 수 있다. 이는 ML 역대 최다 2루타 기록(1931년 얼 웹, 67개)을 넘어서는 속도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역사에서도 이정후의 페이스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 팀내 한시즌 최다 2루타 기록은 2001년 제프 켄트의 49개다. 이정후는 25경기 만에 11개를 달성해 프랭키 프리쉬(1926년, 15개), 트래비스 잭슨(1932년, 11개), 케빈 미첼(1989년, 11개)에 이어 프랜차이즈 역대 4번째 기록을 세웠다.
게다가 이정후는 타율 0.333에 OPS 0.981를 기록하며 리그 톱클래스급 전방위 타자로 활약한다는 점이다. 현재 이정후는 NL 안타 공동 3위, OPS 7위, WAR(1.6) 기준 전체 타자 5위에 올라있다.
올시즌 초반 활약으로 지난해 아쉬움을 완전 삭제중이다. 이정후는 지난해는 5월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전혀 다르다. 그는 인터뷰에서 “지난해엔 낯설고 어려웠지만, 이제는 팀에 완전히 적응했다. 편안함이 성적의 비결”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팀 동료들과의 유대, 정교한 콘택트, 흔들림 없는 스윙 메커니즘은 이정후를 2루타 제조기로 만들고 있다. 또한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다이렉트 송구 더블플레이 등 존재감을 과시하며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자리매김했다.
이정후의 타격 지표는 홈런을 쫓기보다 정확한 배트 컨트롤과 빠른 주력, 그리고 타구 판단력에 기반을 둔다. 이를 바탕으로 2루타를 양산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타격왕, 출루왕 후보까지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이정후는 ‘K-브랜드지수’ 스포츠스타 부문 1위에 선정됐다. 포털사이트 검색량 상위 30인을 대상으로, 지난 한달간 온라인 빅데이터 1억 7619만 6792건을 분석한 결과다. 이정후에 이어 2위는 그동안 1위를 고수했던 손흥민이 한계단 내려가며 차지했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