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AOMG 새 식구’ 식구(SIKKOO)가 컴백했다. ‘국산 힙합’을 표방한 혼성 힙합그룹이다.
식구(요시, 200(이백), 구민재)는 29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새 EP ‘간(間)’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앨범명에 사이 간(間)을 썼다. 에너제틱한 무드와 재치 있는 말장난 사이, 가짜들을 향한 촌철살인의 스토리 라인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식구는 지난해 8월 첫 스페셜 앨범 ‘한: 쿡(Han: Cooked)’으로 출사표를 던진 라이징 그룹이다. 이들의 ‘팀 도모다치(코리안 리믹스)’ 영상은 1000만 뷰를 돌파하며 힙합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식구’라는 팀명은 멤버들이 다함께 피자를 먹다가 ‘식구 같은 분위기’를 느낀 요시의 제안으로 확정된 이름이다. 구민재는 “한국적인 이름을 원했고, 성이 구 씨라서 이름에 ‘구’가 들어가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간’은 식구가 힙합 레이블 AOMG에 합류한 이후 처음 선보이는 앨범이다. 요시는 “AOMG는 어릴 때부터 듣고 자란 아티스트들의 회사였다”며 “로망이 실현됐다”고 말했다. 구민재는 최근 AOMG 소속 기안84와 만난 에피소드를 전하며 “노래를 들려줬더니 딱 한마디 했다. ‘야, 너희 되겠다’고 하더라”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간’에는 타이틀곡 ‘방앗간(BANGATGAN)’을 포함해 ‘마구간(MAGUTGAN)’ ‘대장간(DAEJANGGAN)’ ‘푸줏간 (PUJUTGAN)’까지 요시, 200, 구민재가 직접 작사, 작곡한 총 네 곡이 실렸다. ‘방앗간’은 가짜 래퍼들과의 싸움을 끝낸 후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식구의 모습을 그린 곡이다. ‘쿵떡쿵떡’ ‘얼씨구 절씨구’와 같은 가사로 한국적인 흥을 담아냈다.
이 밖에 가짜 래퍼들의 허세와 식구를 둘러싼 말들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는 ‘마구간’, 말 많은 가짜들을 해치울 무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담은 ‘대장간’, 식구의 고깃감이 된 가짜 래퍼들의 최후를 보여주는 ‘푸줏간’ 등 하나의 스토리 라인을 공유한다.

앨범이 가리키는 ‘가짜 래퍼’에 대해 식구는 “누군가를 특정한 것은 아니”라고 전제했다. 요시는 “식구로 활동하며 거부감이 드는 형태나 특징이 있었다”면서 “말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래퍼,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이 아닌 데도 음악으로 만드는 래퍼 등을 보며 거부감이 들어서 ‘가짜’라고 표현했다”고 밝혔다.
특히 ‘간’은 식구가 추구하는 ‘뚝배기 힙합’ ‘국밥 힙합’ ‘불닭맛 힙합’ 등을 표현한 앨범이다. 요시는 “한국적인 것을 하고 싶다는 의미“라며 ”사운드적으로 해외의 것을 가져오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대중 분들이 듣고 한국적인 힙합이 확 느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식구는 AOMG가 선언한 ‘2.0 리브랜딩 프로젝트’의 첫 주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AOMG는 식구를 통해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뿐 아니라 예능, 미디어, 일러스트 등 여러 예술 분야에서 개성 있는 결과물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