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고전 재창작…연극 ‘킬링시저’의 ‘시저’ 역
시간 아깝지 않은 멋진 공연 약속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배우 손호준이 8개월 만에 다시 연극 무대에 오른다.
손호준은 3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연극 ‘킬링시저’ 연습실 프레스콜에서 매체 작품이 아닌 무대에 지속 오르고 있는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2013년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해태’ 역으로 일약 스타 배우 대열에 합류한 그는 그해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로 활동 영역을 넓힌 손호준은 11년 만에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원:밀레니엄이 다가온다(이하 엔젤스)’를 통해 오랜만에 무대로 복귀했다.
업계는 그가 연극을 했으니, 이번 차기작은 브라운관 복귀를 예상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연극이었다.
손호준은 “연극을 시작하기로 생각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또 다른 배움이다. 배우들, 관객과 직접 소통하면서 오는 배움이 크기 때문”이고 말했다.

연극 하면서 우황청심환을 먹을 정도로 무대에 대한 압박감도 컸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 연기에 대한 배움의 끝은 없다.
연습 과정에서도 계속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는 손호준은 “‘엔젤스’를 하면서 많이 배웠고, 연극에 대한 매력을 많이 느꼈다. 김정 연출님과 오세혁 작가님이 이번 작품의 대본을 주면서 얘기를 나눴을 때 ‘킬링시저’가 매력 있게 다가와서 선택했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킬링시저’는 셰익스피어의 고전 ‘줄리어스 시저’를 원작으로, ‘시저 암살’에 초점을 맞춰 재창작됐다. 그는 로마의 절대적 지도자지만, 황제의 자리에 오르기 전 암살 당하는 ‘시저’를 연기한다.
다소 무겁고 어두운 주제를 다루기에 작품을 이해하는데 상당히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손호준은 “다소 어렵지 않게 만드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재밌는 장면도 많다. 남은 시간 더 노력해서 재밌는 극을 만들 것”이라며 “시간 아깝지 않게 멋진 공연을 올릴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공연을 보러 와주셨으면 한다”며 관객들을 초대했다.
죽음으로도 사라지지 않는 권력의 그림자 속에서 로마의 진정한 자유를 찾아 나서는 ‘킬링시저’는 오는 5월10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