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서울→11월 부산→내년 1월 대구 ‘내한 공연’ 확정
반겨준 한국 팬들에게 “축구 팬 같은 환호 부탁”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13년을 기다린 뮤지컬 ‘위키드’ 오리지널 팀이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있다. 전 세계를 뒤덮은 거대한 초록 돌풍을 예고하며 한국에 상륙한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의 블록버스터 ‘위키드’의 ‘글린다’와 ‘엘파바’가 정식 개막 전 먼저 한국을 찾았다. 30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위키드’ 프레스콜에 데이비드 영 수퍼바이저를 비롯해 ‘글린다’ 역 코트니 몬스마와 ‘엘파바’ 역 셰리든 아담스가 참석해 한국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위키드’는 야망이 가득한 금발의 선한 마녀 ‘글린다’와 에메랄드빛 초록 피부의 영리하고 열정적이며 정의에 맞서는 마녀 ‘엘파바’의 이야기다. 한국에서도 여러 차례 공연되면서 이미 팬덤을 확보한 작품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영화도 개봉돼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인기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작품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이번 내한 공연 또한 기다림에 현기증을 느낄 정도다. 한국의 뮤지컬 팬들은 ‘위키드’의 내한 소식에 벌써 ‘피켓팅’을 예고하며 이들을 환영했다.

‘글린다’의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한 코트니는 “개인적으로 ‘글린다’는 몸 개그와 코미디 연기가 많다. 통역이 필요 없는 세계 만국 공통어로 이해하면 좋아할 것”이라며 “한국 팬들이 반겨주니 든든하다. 머나먼 곳에서 만난 가족같다. ‘위키드’ 컴퍼니 전원 자신 있다. 부담은커녕 한국에 오는 것에 누구 하나 망설이지 않고 신난 마음을 안고 왔다”고 인사했다.
언니 포스를 뿜어낸 ‘엘파바’ 셰리든은 “한국 관객들이 조용하다는 얘기는 거짓말이다. 굉장히 열정적이며 뮤지컬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크고 관객들의 수준이 높다고 들었다. ‘위키드’ 자체가 그렇듯 훌륭한 음악과 스토리를 사랑할 것”이라며 “공연자로서 누군가가 나를 반겨준다는 건 감사하고 든든하다. 한 포스트에서 댓글 500개가 달렸다고 들었다. 관객들의 사랑을 이젠 내가 돌려주겠다”고 전했다.
2012년 ‘위키드’ 내한공연에서 이미 한국 관객들의 사랑을 느꼈다는 데이비드 수퍼바이저는 “당시의 출연자 출입구에 모인 관객들을 잊을 수 없다. 마치 축구 팬들 같았다. 그 열정을 잊지 못해, 먼저 한국에 다녀온 선배로서 배우들에게 소문냈다. 이번에도 관객들이 큰 호응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내 한공연에서는 연기를 뿜어내는 12.4m의 타임드래곤과 날아다니는 원숭이, 수천 개의 비눗방울과 350여 벌의 의상 등으로 황홀한 시각적 효과를 뽐낼 예정이다. 이와 함께 빠질 수 없는 대표 넘버 ‘Popular’, ‘The Wizard and I(마법사와 나)’ 등으로 귀 호강을 예고했다.
한국 초연 이후 13년 만에 내한 공연을 확정한 ‘위키드’는 오는 7월12일부터 10월26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이어 11월 부산, 내년 1월 대구에서 환상의 초록 세상을 펼친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