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호감 뒤에 도덕불감…해외 일탈 반복에 “이젠 나라 망신”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일본 교토에서 20대 한국인 남성이 같은 한국인 여성 관광객의 치마 속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체포됐다.

반복되는 한국인 해외 일탈에 “나라 망신”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거세다.

최근 일본 아사히방송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교토를 여행 중이던 20대 한국인 남성이 현지 투어 도중 함께 관광하던 한국인 여성 2명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교토 경찰에 체포됐다.

범행은 현장에 함께 있던 다른 한국인 관광객이 목격해 한국인 가이드에게 알렸고, 가이드는 즉시 경찰에 신고해 체포로 이어졌다.

피의자는 혐의를 인정하면서 “혼자 보려고 했다”, “스릴과 호기심 때문”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 반복되는 해외 일탈…K컬처 호감, 망신으로 되돌릴 판

지난 1월에도 일본 오사카에서 10대 한국인 청소년이 현지 여고생을 성추행해 체포됐고, 2월에는 후쿠오카 공항에서 한 한국인 여성이 아이돌을 몰래 촬영하다 제지당하자 세관 직원을 폭행해 체포됐다.

‘한류 열풍’ 속에서 한국인의 위상은 높아졌지만, 기초적인 해외 매너를 지키지 못한 일부 관광객의 행동으로 이미지는 되려 타격을 받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번 사건에 대해 “그야말로 나라 망신”이라며 “이런 어이없는 사건이 계속 발생하면서 한국의 이미지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서 교수는 이어 “해외에 나간 한국인 관광객들은 글로벌 에티켓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K팝, K푸드, K드라마로 쌓아온 긍정적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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