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한화가 마침내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했다. 무려 18년 만이다. 어린이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겼다. 줄곧 1위를 달리던 LG는 옆에 누가 서는 것을 바라만 봐야 했다.

한화는 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선발 라이언 와이스 호투와 문현빈 결승포 등을 3-1로 이겼다.

파죽의 7연승이다. 동시에 시즌 22승13패로 리그 공동 1위가 됐다. 한화가 3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1위에 자리한 것은 2007년 후 처음이다. 6547일 만이 된다.

“야구만 잘하면 된다”고 했다. 독수리가 투타 조화를 앞세워 날아올랐다. 꾸준히 1위 LG를 위협하더니 마침내 나란히 섰다. 단독 1위도 꿈이 아니다.

1회말 결승점이 터졌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문현빈이 좌월 솔로포를 쐈다. 스코어 1-0. 3회말에는 2사 2루에서 노시환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2-0으로 달아났다.

6회초 이성규에게 솔로 홈런을 내줘 2-1로 쫓기기는 했다. 그러나 8회말 1사 1,2루 기회에서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3-1로 달아났다.

선발 와이스는 7이닝 3안타(1홈런) 1볼넷 5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로 시즌 5승(1패)을 따냈다. 1패 후 5연승 질주다. 김서현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1세이브다.

LG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어린이날 매치에서 2-5로 졌다. 1회말 김재환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3회말 정수빈에게 솔로포를 줬다. 5회초 송찬의 희생플라이로 1점 만회했으나, 5회말과 8회말 잇달아 실점하며 패하고 말았다.

3년 만에 열린 어린이날 경기다. 지난 2년간 비가 오면서 취소됐다. 최근 흐름이 주춤한 LG는 두산을 잡고 반등하고 싶었다. 결과는 정반대다. 단독 1위에서 공동 1위가 됐다. 올시즌 처음으로 리그 선두 자리를 내줄 위기다.

선발 송승기가 6이닝 8안타(1홈런) 5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반면 두산은 선발 콜 어빈이 6이닝 4안타 3볼넷 5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펼치며 LG를 잡았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