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10kg씩, 우유는 폭풍 소진”…송일국의 중딩 삼둥이 생존기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제 얼굴은 ‘폭싹 속았수다’ 아닙니까.”
최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배우 송일국이 중학생이 된 삼둥이 대한·민국·만세와의 일상을 털어놓으며 이 한마디로 모든 상황을 요약했다.
송일국은 이제 중1이 된 삼둥이의 근황을 전한다. “대한이가 180㎝, 민국이는 181㎝, 만세도 176㎝”라며 놀라운 성장 속도를 밝히더니 “1인 1피자는 기본, 10㎏ 밥솥에 밥하면 싹 비운다”고 말한다. 우유 2L짜리 3팩도 며칠을 못 버틴다고.

사춘기의 그림자도 어김없이 드리운다. “중학생 되니까 완전히 다른 애들이 됐다”며 “방송에서 자기 얘기하지 말라고 한다. 초등학생 때 친구들 이야기 한 번 했다가 학교에서 난리 났던 걸 아직도 들먹인다”고 털어놓는다. 그나마 셋 중에선 만세가 가장 협조적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아내가 순천에서 근무 중인 탓에 송일국은 평일 대부분을 ‘독박 육아’로 보내고 있다. “민국이는 예민해서 접근하기가 어렵다. 맨날 부딪히고 싸운다”고 고백하며 말을 잇지 못하자, MC 김구라는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애들 때문에 못하는 거다”라고 짚었다.
가장 큰 변화는 교육 방식이다. 송일국은 “초등학교 땐 풀어놨는데, 중학생 되니까 아내가 규칙을 만들고 공부에 엄격해졌다. 환경이 확 바뀌니까 애들이 스트레스를 저한테 푼다”고 말한다. “엄마한텐 말을 못하고, 아빠한테 부딪히는 거다. 눈빛이 달라졌다”고 덧붙인다.
그럼에도 송일국은 여전히 ‘애정 표현파’다. 그런데 얼마전, “밥 먹을 때 뒤에서 뽀뽀하려다 얼굴을 돌리더라”며 상처를 고백한다. “엄마한텐 안 그런다. 아내 말엔 힘이 있다”는 대목에선 웃음과 씁쓸함이 함께 묻어났다.
송일국의 SNS 상황도 달라졌다. “팔로워가 250만인데, 애들 사진 하나 못 올린다. 계정은 사실상 폐업 상태”라며 삼둥이 사춘기의 위력을 실감한다.
마지막으로 “요즘은 옛날 ‘슈퍼맨이 돌아왔다’ 영상을 자주 본다”며 “아이들한테 충격을 받고 나니까 그 시절이 그립다”고 속마음을 전한다. 한때 삼둥이 달력 수익금 3억원을 전액기부한 일화까지 언급하며 ‘삼둥이 아빠’의 일상을 전했다.
kenny@sportsseoul.com 사진|MBC라디오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