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배우 유해진과 이제훈은 그야말로 ‘감다살(감이 다 살아있다)’이다. 연기적 호평은 물론 흥행에서도 성공적이다. 기세가 좋다. 영화 ‘소주전쟁’으로 이어간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배경으로 한다.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의 전부였던 중년의 재무이사 종록(유해진 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젊은 직원 인범(이제훈 분)이 소주에 인생을 건 이야기를 담는다.
특히 ‘소주전쟁’은 현재 각각 드라마와 영화에서 최고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유해진과 이제훈이 호흡을 맞춘다. 유해진은 올 상반기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영화 ‘야당’의 주역이다. 마약 범죄 정보를 수사기관에 넘겨주고 이익을 챙기는 브로커인 야당을 소재로 한 이야기, 유해진은 극 중 야당과 공생하는 검사 구관희 역으로 엄청난 존재감을 뽐냈다.
유해진은 구관희를 통해 야당 브로커 이강수(강하늘 분)를 회유하는 모습부터 권력자들에게 돌아서는 비열한 캐릭터를 설득력있게 표현했다. 특히 검사임에도 유력 대권 후보의 아들 조훈(류경수 분)과 팽팽한 긴장감을 보여주며 극의 풍성함을 더했다.
덕분에 ‘야당’은 이달 13일 누적 관객수 301만5000명을 돌파했다. 이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 17’의 최종 관객수 301만3000명을 넘어선 숫자다. 올해 개봉한 작품 중 가장 높은 성과를 이뤘다. 또한 ‘야당’은 25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지난해 천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 ‘파묘’를 선택했던 유해진의 안목이 입증됐다. 따라서 ‘소주전쟁’ 역시 기대를 모은다.
이제훈 역시 ‘백발백중’ 작품 타율을 자랑한다. 지난해 영화 ‘탈주’, MBC ‘수사반장 1958’에 이어 올해 JTBC ‘협상의 기술’로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협상의 기술’은 최고 시청률 10.3%(닐슨 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협상의 기술’에서 백발의 헤어스타일링에 도전한 이제훈은 내·외적으로 냉철한 지략가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다. 특히 이제훈의 노련한 완급 조절은 협상 테이블 위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싸움을 더욱 극적이게 만들었다.

꾸준히 좋은 폼을 보여준 두 배우의 조합만으로 기대를 부른다. 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긴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뛰어난 연기력의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점도 ‘소주전쟁’의 빼놓을 수 없는 관전포인트”라고 꼽았다. 두 배우는 ‘소주전쟁’으로 첫 연기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배우 손현주, 최영준을 비롯해 할리우드 배우 바이런 만도 힘을 보탰다. 쇼박스 관계자는 “손현주와 최영준 역시 강렬한 임팩트를 안길 연기를 선보인다”며 “바이런 만의 활약도 영화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영화 관계자 역시 기대 포인트로 배우들의 호흡을 꼽았다. 전작의 흥행에 힘입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시선이다. 이 관계자는 “연기 구멍이 없는 배우 조합”이라며 “두 배우가 ‘소주’라는 익숙한 소재로 땅에 발을 붙인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바탕으로 하는 ‘소주전쟁’은 시대적 배경을 비롯해 ‘소주’라는 소재로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쇼박스 관계자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친숙하게 느낄 소주를 주요 소재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함이 돋보이는 영화”라며 “국민 소주 회사로 불리던 기업이 외환 위기 속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자신했다. sjay09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