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임재청 기자] 90년대 추억을 간직한 이들에게 반가운 목소리가 돌아왔다. 그룹 태사자의 김영민이 신곡 ‘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과 ‘마흔 아이’를 공개하며 음악으로 팬들 곁에 선다. 부드러운 음색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가, 깊어진 감성과 함께 한층 더 짙어진 울림으로 귀환했다.

1997년, 태사자는 ‘도’, ‘Time’ 등의 히트곡으로 가요계를 휩쓸며 1세대 아이돌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김영민은 팀의 감성을 책임지는 멤버로, 특유의 따뜻한 목소리로 많은 이들의 감정을 어루만졌다. 이후 연기자로 전향해 드라마와 연극 무대에서 활약해온 그는, 오랜 시간 연기를 통해 다져온 삶의 깊이를 음악에 담아 다시 노래한다.

이번 신곡은 단순한 컴백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삶의 무게와 복잡한 감정의 결을 녹여낸 이번 작업은 그가 걸어온 시간의 농도를 오롯이 담아낸 결과물이다.

타이틀곡 ‘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은 김이율 작가의 동명 에세이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겉으로는 “잘 지낸다”고 말하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고단함과 외로움을 노래한다. 김영민은 절제된 감정으로, 그러나 깊은 울림으로 듣는 이의 마음을 조용히 두드린다. 자극적이지 않지만 오히려 더 진하게 다가오는 곡이다.

함께 공개된 ‘마흔 아이’는 제목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흔이라는 나이에 숨겨진 미완의 감정, 여전히 흔들리는 내면의 아이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김영민의 목소리는 그 감정을 따뜻하게 감싸 안으며, 잊고 지냈던 내 안의 ‘아이’를 조용히 깨운다.

두 곡 모두 화려한 사운드나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잔잔한 멜로디와 담백한 편곡으로 김영민의 감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특히 그의 목소리는 마치 오래된 일기장을 꺼내 읽는 듯한 진정성과 공감으로, 듣는 이의 내면을 조용히 물들인다.

김영민은 “지금 이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노래를 만들었다”며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음원은 태사자의 시절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반가운 재회이자, 새로운 세대에게는 조용히 스며드는 감성적인 발견이 될 전망이다. 김영민의 노래는 단순한 복귀가 아닌, 깊은 성찰의 결실이자 삶을 돌아보게 하는 음악적 여정으로 완성됐다.

그의 음악은 말한다. “당신의 감정은 모두 의미가 있으며, 외면하지 말아야 할 소중한 것들이다.”이 조용한 위로는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온기로 남는다.

한편, 김영민의 ‘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 ‘마흔 아이’는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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