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배우 임성언(41)이 결혼 9일만에 남편 A씨(55)를 둘러싼 거액 사기 혐의에 휘말렸다. 신혼 생활이 시작도 전에 논란에 휩싸였다.

A씨는 수백억대 지역주택조합(지주택) 사업 시행 관련 사기, 배임, 횡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임성언 측은 “확인 중”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논란은 연예계를 넘어 사회적 관심사로 확산되고 있다.

26일 디스패치는 “임성언의 남편은 사기 전과 3범으로, 지주택 사업 명목으로 전국 6개 지역에서 200억원 이상을 유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충북 오송, 대구 범어 등에서 조합원을 모집하고 수년째 사업을 진행하지 못한 채 피소됐으며, 현재 사기·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형사재판이 진행 중이다.

특히 해당 매체는 “A씨가 초혼이 아닌 삼혼이며, 출국금지 상태로 인해 신혼여행도 제주도에서 조용히 치렀다”고 보도했다. 또한 호화 차량, 공인과의 결혼을 언급한 녹취 내용 등도 함께 공개되며 논란을 더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A씨 측 법무법인 유승은 공식 입장을 내고 “디스패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유승 측은 “결혼식 당일 채권자와 동행한 기자가 무단 침입해 불법 취재를 했다. 해당 기자와 채권자에 대해 지난 19일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보도 내용은 채무 관계자의 일방 주장일 뿐이며, 현재 수사기관에서 사실관계를 다투는 중”이라며 “명예훼손 등 민·형사상 강력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주택 사업은 시행사가 토지를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합원들의 분담금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구조다. 조합원 모집부터 시공사 선정, 인허가 절차까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시행사 자금 유용과 사업 지연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지주택 관련 민원은 최근 5년간 4배 이상 증가했으며, 다수의 시행사 대표가 횡령이나 배임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지주택은 제도적 감시 사각지대가 많아 사기 수단으로 악용되기 쉬운 구조”라며 “실제 분양까지 연결되지 못하고 조합원 피해로 귀결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논란은 단순히 A씨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임성언 본인의 연예인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 임성언의 소속사 아웃런브라더스컴퍼니는 “남편에 대해 회사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해당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소속사와 본인 모두 입장 정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안은 유명 연예인이 사기 전과자의 결혼 상대로 지목되면서, 연예계의 이미지 세탁 도구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과거 일부 부동산 사기범들이 연예인 인맥을 활용해 투자 유치를 하거나, 공신력을 얻는 사례가 반복되어 왔다.

방송 관계자는 “연예인의 결혼도 공적 이미지의 일부로 보는 대중의 인식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며 “특히 신뢰 기반의 광고나 공익 캠페인 활동을 병행할 경우, 파트너 논란은 단순한 사생활로 치부하기 어렵다”고 했다.

A씨 측의 법적 대응이 본격화되며, 이번 사건은 단발성 논란으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언론사와 채권자 간의 법적 충돌, 임성언 본인의 향후 공식 입장 여부, 향후 법원 판단 등이 사건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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