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대구에서 삼성과 롯데가 붙었다. 팽팽한 경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롯데 전준우(39)와 삼성 최원태(28)가 순간적으로 흥분했다.
삼성과 롯데는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주중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있다. 1차전은 삼성이 잡았고, 2차전은 우천 노게임이다.
이날 삼성이 이기면 올시즌 롯데를 만나 처음으로 우세한 시리즈를 만든다. 롯데는 1승1패 균형을 맞추고 끝내고 싶다. 서로 승리하고 싶은 마음이 클 수밖에 없다. 순간적으로 너무 격앙되는 순간이 나왔다.

롯데가 2-0으로 앞선 5회초다. 최원태가 고승민을 삼진으로, 빅터 레이예스를 1루 땅볼로 잡았다. 타석에 전준우. 카운트 1-1에서 3구째 속구가 손에서 빠진 듯했다. 전준우의 몸에 맞았다.
이후 전준우는 최원태를 향해 손가락 2개를 펼치며 ‘두 번째다’고 했다. 지난 17일 사직 삼성-롯데전에서 최원태가 전준우에게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한 바 있다. 그래서 두 번째라고 한 듯하다.
최원태는 최원태대로 양손을 들어 올리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전준우가 최원태를 향해 달려가려 했다. 강민호가 뒤에서 붙잡았다.
최원태는 최원태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삼성도 구자욱 등이 최원태를 다독였다. 그리고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왔다. 큰 충돌은 없었다. 빠르게 정리되는 듯했다.

그런데 최원태가 흥분을 좀처럼 가라앉히지 못했다. 억울한 듯했다. 1루에 나간 전준우를 향해 무언가 말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전준우가 다시 마운드 쪽으로 달렸다. 구자욱이 앞을 막았고, 양 팀 선수들이 다시 쏟아져나왔다.
구자욱이 전준우와 얘기를 나누며 상황을 정리하려 했고, 최원태에게는 강민호가 붙었다. 양 팀 선수들 중에서도 일부 흥분한 모습이 보였으나 비교적 큰 문제 없이 마무리됐다.
구자욱이 최원태를 불렀다. 전준우에게 사과하라고 했다. 최원태는 바로 모자를 벗고 1루 베이스로 향했다. 고개 숙여 인사했고, 잠깐 전준우와 얘기도 나눴다. 전준우도 웃음을 보였다.
긴 시간은 아니었다. 오후 7시58분 시작해 8시2분 끝났다. 약 4분이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분위기는 험악했다. 경기가 재개됐고, 최원태가 윤동희에게 땅볼을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