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글·사진 배우근 기자]“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 이는 볼보의 원칙중 하나다. 그래서 모든 모델에 동일한 안전시스템을 적용한다. 차종에 상관없이 프리미엄 옵션을 적용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볼보의 안전 철학을 지키기 위해선, 투자와 비용이 불가피하다. 그런 인내의 과정을 거쳐 볼보는 지난 10년간 외산 차중에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
이번에 시승한 차는 볼보XC 40 블랙에디션이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블랙 에디션은 국내 배정된 97대가 단 7분 만에 동났다. 강렬한 디자인, 한정판 감성, 그리고 탄탄한 상품성의 조합이 소비자의 직진 선택을 끌어냈다.
XC40 블랙 에디션은 XC40 최상위 ‘울트라 트림’을 기반으로 제작된 한정판 모델이다. 외관은 오닉스 블랙 단일 컬러로 구성했다. 전면부 아이언 마크 로고와 후면 레터링도 블랙 톤으로 마감해 차량 전반에 시크한 분위기를 더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20인치 블랙 하이그로시 5스포크 휠이다. 도심에서, 혹은 교외 고속도로에서조차 이 SUV의 존재감은 강력하다. 루프 스포일러와 스포티한 범퍼 디자인은 브랜드의 모터스포츠 유산도 연상하게 만든다.
실내는 기존 XC40에서 볼 수 없던 커팅 엣지 알루미늄 데코와 차콜 시트가 블랙 에디션만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기어 노브는 중간이 비어있어, 손가락 2개가 들어가며 색다른 고정감을 준다.
파워트레인은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을 조합했다. 최고출력 197마력, 최대토크 30.6kg.m에 복합연비 10.3km/ℓ(도심 9.2, 고속 12.2)인데, 실체 체감은 그 이상이다.
주행 중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안정감이다. 저속시 진동과 소음도 거의 없다. 가속은 폭발적이진 않지만, 부드럽고 민첩한 반응으로 시내 주행과 와인딩에서 만족감을 준다. 고속에서도 스티어링 휠은 묵직하고 일관성 있게 반응한다. 다만 가속페발에 비해 감속페달의 반응은 무거운 편이다.





안전 사양은 볼보의 정체성 그 자체다. 파일럿 어시스트 II, 시티 세이프티, 반대 차선 접근 차량 회피, 도로 이탈 완화 등 이른바 ‘인텔리 세이프’ 패키지가 모두 기본 탑재됐다. 반자율 주행은 정속 주행뿐 아니라 정체 구간에서도 피로를 크게 줄여준다.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내비게이션은 만족스럽다. 운전자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행한다. 사투리 인식률도 꽤 높아 편리하다.
XC40은 소형SUV로 분류되지만, 단단한 외골격으로 근접시 생각보다 우람하다. 내부 공간도 만족스럽다. 전장 4440㎜, 휠베이스 2702㎜로 2열 탑승자 레그룸 확보가 뛰어나며, 2열 폴딩 시 대형 캠핑용품 수납도 가능하다. 트렁크는 전동식으로 자동 개폐되며, 2중 바닥 설계도 실용적이다.
‘수입차 첫 차’ 혹은 ‘다운사이징 SUV’를 고민하는 이들이 안전을 고려한다면 최우선으로 선택지에 올릴 가치가 충분하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