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글·사진 배우근 기자] 사운드 볼륨을 올렸다. 차내를 감싸는 음향의 밀도는 높아지는데, 각각의 소리가 뭉개지지 않고, 개별로 생동감이 있다. 우퍼의 강력한 박동감 위로 섬세한 소리가 서로 균형감을 이룬다.
볼륨을 더 올려본다. 작은(?) 차량이 콘서트장을 방불케한다. 그런데 심상치 않다. 의자가 흔들리는듯 하다. 4D극장의 모션의자 같다. 그만큼 사운드 파워가 강하다. 도어쪽에 다리를 대니 쿵쿵 따라 흔들린다. 과장을 조금 더해, 마치 마사지 받는 기분이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교통정리가 잘 된 음질이다. 가수 보이스가 여전히 맑고 깨끗하게 파고든다.




소형 SUV인 미니 에이스맨(Aceman) SE의 차체 크기는 전장 4085㎜, 전고 1515㎜로 컴팩트하다. 하지만 실내 공간은 의외로 넉넉하다. 앞열 뿐 아니라, 뒷좌석 레그룸은 성인이 앉아도 괜찮았고, 트렁크는 기본 300리터에서 2열 폴딩 시 최대 1005리터까지 확장된다. 유아용 카시트 고정 장치도 양쪽 모두 마련돼 있다. 무엇보다 차내 콘서트장에서 음악에 몸을 맡길만큼 내부 공간감이 있다.
가속페달을 밟으며 달려본다. 전기차 특유의 감성이 묻어난다. 최고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33.7kg·m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7.1초 만에 도달한다.
숫자보다 중요한 건 그 감각이다. 가속 페달을 밟는 즉시 밀어붙이는 전기모터 특유의 응답성과 MINI 특유의 조타감이 만나 전기차에서도 ‘고카트 감성’을 완벽히 재현한다. 무게중심이 낮고 탄탄한 하체 세팅은 코너링에서 SUV답지 않은 안정감을 준다.



MINI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 콤팩트 SUV 에이스맨은 전기차 시장에서 감성까지 챙긴 드문 존재다. ‘작고 귀엽기만 한 차’란 고정관념을 깨고, 실용성과 주행 성능, 디자인 감각까지 고루 갖춘 모델이다.
배터리는 삼성SDI의 54.2kWh 용량 셀을 사용하며, 1회 완충 시 국내 기준 최대 312km를 주행할 수 있다. 급속 충전 시 10~80%까지 약 31분이 소요돼 도심형 전기차로 부족함이 없다.






실내 중심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한 원형 OLED 디스플레이가 시그니처다. 해상도와 터치 반응, 시인성 모두 뛰어나며 TMAP 내비게이션, 스트리밍 영상,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도 지원한다. 떼어서 들고 다니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대시보드는 재활용 폴리에스터 직물로 마감돼 친환경적이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에이스맨은 단순히 MINI 팬을 위한 차가 아니다. 일상 속 실용성과 전기차로서의 효율, MINI만의 감각까지 두루 갖춘 모델이다. 전기차 입문자, 패밀리카 구매자 모두에게 소구력이 있는 전기 SUV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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