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나선 스타들, 논란 피하기 대작전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에서, 연예계는 뜻밖의 ‘색깔 논쟁’에 휘말렸다. 단지 입은 옷의 색상, 손가락 모양 하나가 특정 정당을 연상시킬 수 있다는 이유다.

이를 의식한 스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의도하거나 중립을 유지했다. SNS 인증샷 하나에도 고도의 계산을 담아낸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사실상 지지 의사를 드러낸 경우

이승환은 “평화를 일구고 경제를 일으킬 유능한 일꾼을 뽑는다”는 멘트와 함께 파란색 셔츠와 모자를 착용한 인증샷을 게재했다. 평소 진보 성향을 숨기지 않았던 그답게 메시지도 확실했다.

김의성은 파란 모자에 파란 옷을 입고 사전 투표를 했다. 그는 “선거는 축제라지만, 왠지 이번엔 전쟁처럼 느껴진다”며 “한발 뿐인 총알, 잘 조준해서 쏘고 왔다”고 투표 소감을 밝혔다.

◇중립적으로 투표권 행사에 충실한 경우

이채연은 파란색 손목 아대를 착용한 상황에서 방울토마토를 함께 들며 “중화시킨다”는 문구를 남겨 절묘하게 밸런스를 잡았다.

제이홉(BTS)은 올블랙 의상을 입고 조용히 투표 인증샷을 올리며 논란을 사전에 차단했다.

이주화는 전통 ‘한옥’인 혜화동주민센터에서 투표를 마쳤다는 장소 인증만 올리며 타임슬립을 의도했다.

한예리는 아예 흑백 사진을 올려 색상 논란을 완전히 차단했다. 박하선도 1일1수영이란 글과 함께 ‘오자마자 투표완료’라며 검은색 수영복 사진을 올렸다.

신지는 얼마전 V사진으로 날벼락(?)을 맞은 탓에 투표 도장이 찍힌 종이와 주먹을 불끈 쥔 모습을 업로드했다.

조세호·황보라·제이쓴 등은 단순 인증샷 혹은 ‘사전투표 완료’라는 짧은 문구만 남기며 의미 부여를 피해 갔다.

◇의도 없었다 해명했지만 정치적 해석에 휘말려

카리나(에스파)는 숫자 ‘2’가 적힌 빨간 점퍼와 장미 이모티콘 게시물로 인해 보수 지지 의혹을 받았다. 곧바로 삭제하고 “전혀 그런 의도 없다”며 사과했다.

지드래곤은 검은 배경에 붉은 태양이 함께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글은 단순히 “Off to L.A”였지만 사진은 ‘균형 맞추기’라는 평가와 함께 빨간당을 암시하는 오해도 불러왔다.

빈지노는 “세계 뻘건디의 날”이라는 글과 함께 붉은 옷을 입은 가족 사진을 올렸다가 비판을 받았고, 즉각 사과했다. 해당 반바지가 한동훈 전 대표가 즐겨 입는 브랜드란 점도 논란을 키웠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