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싱어송 라이터에게 로봇·낯선 남자가 찾아왔다
음악의 위대함 공유…삶의 의미 회복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AI가 지배한 현시대에 인간과 로봇의 우정을 그린 뮤지컬 ‘세상에 없는 이노래가’가 긍정 기운을 전파한다.
지난 15일 개막한 ‘세상에 없는 이노래가’는 2031년 꿈과 희망을 노래하던 싱어송 라이터 ‘채나’가 사고로 두 다리를 잃고 입원한 병원에서 간호로봇 ‘란’과 낯선 남자를 통해 삶과 음악의 의미를 회복하는 이야기다.
감정을 가진 듯한 간호로봇 ‘란’과 이름 없는 ‘남자’와의 관계를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인물들은 변화한다. ‘남자’는 ‘채나’의 상처를 알아채며 음악으로 다가가고, ‘란’은 인간다움을 학습하며 둘을 잇는 존재가 된다.
작품은 예술, 특히 음악이 가진 위대한 힘을 강조한다. 음악은 단순한 장치가 아니라, 치유의 수단이자 대화의 도구로 기능한다는 것. 등장인물 모두 노래를 통해 감정을 공유하고, 다시 살아가고 싶다는 욕망을 드러낸다. 특히 마지막 넘버 ‘세상에 없는 이노래가’는 일상의 사소함이 쌓여 만들어진, 오직 하나뿐인 이야기이자 노래임을 강조한다.
손윤필 연출은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것 같다.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봤을 ‘난 지금 행복한가’, ‘도대체 행복이 뭐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로봇과의 대화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그리하여 어쩌면 뻔한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지만, 그 하루를 살아가게 하는 힘은 아주 작고 사소한 순간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행복, 삶과 죽음을 논하는 ‘세상에 없는 이노래가’는 오는 15일 서울 대학로 아트포레스트에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