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닷새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반등 기미를 보였지만, 팀 타선은 끝내 침묵하며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이정후는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3연전 2차전에 2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안타를 이어간 그는 타율을 0.274에서 0.277로 끌어올렸다.

1회초, 선두 엘리엇 라모스의 안타 이후 이정후는 마이애미 선발 에드워드 카브레라의 97.1마일 직구를 우익수 앞에 떨어뜨리며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진 도루에서는 첫 판정은 아웃이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되며, 이틀 연속 도루를 성공시켰다. 시즌 도루는 5개가 됐다.

3회 1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슬라이더를 밀어쳐 내야안타를 만들며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유격수 오토 로페즈가 몸을 틀어 송구했지만, 공은 원바운드로 들어갔고 1루수가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타선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플로레스의 병살타로 기회는 무산됐고, 팀은 끝내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줬다.

가장 아쉬운 순간은 7회였다. 2사 1루에서 로니 로드리게스의 체인지업을 받아친 이정후는 101.4마일 타구 속도에 발사각 23도, 비거리 386피트의 대형 라인드라이브를 우중간으로 날렸다.

확실한 장타성 안타로 보였지만, 마이애미 중견수 데인 마이어스가 펜스에 몸을 던지며 극적인 호수비로 잡아내는 바람에 추가 안타는 무산됐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슈퍼캐치였다. 이정후도 표정에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정후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선 1루 땅볼로 물러났다. 파울 타구로 착각해 1루로 전력질주하지 못한 점도 아쉬움을 남긴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마이애미보다 8안타와 4볼넷으로 앞섰지만, 9이닝 동안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0-1로 영봉패를 당했다. 최근 7경기 2승 5패로 부진한 가운데, 팀 타율은 0.211, 경기당 평균 득점은 1.43점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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