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중소돌의 기적이자 밴드신의 신드롬을 일으킨 QWER이 돌아왔다. 영어로 점철된 앨범명 대신 ‘난 네편이야, 온 세상이 불협일지라도’(이하 ‘난네온불’)라는 감수성 짙은 문구를 들고 나왔다. 서투르지만 묵묵히 써내려온 QWER 서사의 첫 페이지를 완성하겠다는 각오다.
쵸단은 9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신촌 아트레온에서 열린 QWER 미니 3집 ‘난네온불’ 쇼케이스에서 “기존 피지컬 앨범을 나란히 세워서 놓으면 완성되는 글자가 ‘난네온불’이다. 기획 초반부터 미리 준비해놨던 메시지다. 모든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여름에 컴백한 첫 앨범이다. 비를 주제로 계절감이 짙다. 뮤직비디오에서부터 주륵주륵 비가 내린다. 타이틀곡 ‘눈물참기’도 비를 눈물로 비유해 시각적인 이미지를 만들었다. 화끈한 밴드 사운드에 서정적인 분위기와 가사가 눈에 띄는 곡이다. 올 여름 또 한 번 음원시장을 강타할 것 같은 전망이다.
쵸단은 “네 이번 노래는 MV에서 보셨다시피 눈물참기 주요 가사가 비랑 어울린다. 비는 여름에 많이 내린다. 에너제틱한 밴드 사운드에 청량한 매력이 이번 앨범의 포인트다”라고 했고, 히나는 “타이틀곡 뿐 아니라 이앨범 수록곡도 시원하고 터지는 밴드 사운드가 강렬하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눈물참기’는 ‘고민중독’ ‘내 이름 맑음’을 잇는 이지 리스닝 곡이다. 귀에 쉽게 걸리는 대사에 에너지 가득한 밴드 사운드, 청량한 멜로디, 그 사이를 뚫고 나오는 시연의 목소리가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가사가 쉬워 곧 흥얼거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멤버들 역시 듣자마자 타이틀곡을 인지했다.
히나는 “첫 타이틀곡 가이드 버전을 듣고 정말 좋았다. ‘이 곡이 타이틀곡이 아니면 안 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노래가 좋으니까 더욱 애착이 된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성장 서사의 완성본으로 준비한 이번 앨범은 하나의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다. 완벽한 완성을 이루기 위해 유독 더 연습량이 많았다.
마젠타는 “절치부심이란 표현을 제가 썼다. 저희가 네 번째 컴백이다. 아름답게 마무리와 시작을 하고 싶은 마음에 연습량부터 해서 많은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김계란이 만화 ‘최애의 아이돌’을 보고 영감을 얻어 출발한 QWER은 어느덧 밴드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고민중독’에 이어 ‘내 이름 맑음’ ‘안녕, 나의 슬픔’ 등 메가 히트곡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밴드의 대중화를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에는 서울 뿐 아니라 도쿄와 오사카, 타이베이에서 단독 팬콘서트를 성황리에 개최하는 등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다.
시연은 “저희가 ‘청춘서약’에서 첫 자작곡을 만들었다. 그 때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 그래서 멤버들이 노력해서 작사 작곡에도 참여했다. 다른 면에서도 많이 하지만, 작사와 작곡, 연주에 몰두하게 된 시기였다”고 말했다.

미니 3집 ‘난 네 편이야, 온 세상이 불협일지라도’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