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김지연은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다. 청춘 로맨스, 학원물, 사극 등 다양한 작품을 거치며 육각형 연기자로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0인조 걸그룹 우주소녀로 데뷔해 ‘스물다섯 스물하나’(2022) ‘조선변호사’(2023) ‘피라미드 게임’(2024), 그리고 최근 종영한 판타지 사극 ‘귀궁’까지 이름 석 자를 대중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김지연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가진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돌아보면 열심히 살았지 싶다. 앨범도 워낙 많이 내고 안 쉬고 바쁘게 살아왔다”며 “장르마다 하나씩 그래도 장르마다 하나씩 대표작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귀궁’은 사극 대표작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귀궁’은 방영 내내 동시간대 드라마 가운데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최종회 11% 시청률로 마감했고, 넷플릭스에서 1위를 기록하며 흥행을 도모했다. 홍콩,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OTT에서도 순위권에 들었다. 이런 인기에는 현대극, 사극, 판타지까지 복합 장르적 재미를 준 데에 있다.

“감독님이 강철(육성재 분)과 여리의 관계성에서는 현대극처럼, 궐 안에 있을 때는 전통 사극처럼, 판타지 할 때는 판타지처럼 보이길 원하셨거든요. 장면마다 톤을 다르게 맞추려고 연습했어요. 쉽진 않았어요. 장면마다 널뛰면 캐릭터의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연기하면서 과하지 않나 싶었는데 화면을 보니까 오히려 더 했어도 됐겠다 싶더라고요.”

오컬트 장르 호불호를 극복해 낸 건 이런 섬세한 연기력 덕분이었다.

김지연은 “무속 자문해 주시는 선생님이 계셔서 굿하는 거 따라가서 보고 독경을 외우기도 했다”며 “굿을 하는 장면은 한국적인 무용을 곁들인 안무로 하면 좋겠다고 해서 기본기를 배운 다음 여러 번 반복해서 완성했다”고 말했다.

아이돌 연습생 시절부터 동고동락한 육성재와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것도 특별한 경험으로 남았다.

“연습생 때부터 오래 본 친구예요. 그때는 연기하게 될지도 몰랐고, 상상 자체를 안 해봤거든요. SBS 드라마 주인공으로 만나니 ‘우리 잘 버텼다’고 하면서 뿌듯했죠. 성재는 현장에서 보니까 너무 잘하더라고요. 확실히 배우 선배님이구나 싶더라고요. 친구라서 물어보기 쉬웠고,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

이제 9년 차 연기자다. 이제 배우로서 장단점도 스스로 파악할 수 있는 정도가 됐다.

김지연은 “모든 배우들이 그렇겠지만, 아쉬운 점을 먼저 캐치한다. 다음에 보완해야겠다 싶은 게 보인다”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코믹한 모습을 잘 소화하는 성재를 보고 많이 배웠다. 좀 더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맡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차기작 캐스팅된 ‘내부자들’에 대한 기대감도 모아진다. 영화 ‘내부자들’의 드라마판이다. 영화에 없던 형사 역할을 맡았다. 송강호, 구교환, 이성민, 수애 등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 이름을 올렸다. 김지연은 “워낙 출중한 선배들과 함께해 기대된다”며 “형사로서 무게감을 주기 위해서 운동도 시작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