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스트러더퍼드=김용일 기자] “많이 아쉽다, 2-1 역전까지 해낸 건 자랑스럽다.”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울산HD의 김판곤 감독은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우승 후보’이자 남미 챔피언을 경험한 플루미넨시(브라질)를 혼쭐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에 있는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플루미넨시에 2-4 역전패했다.

전반 선제 실점에도 이진현, 엄원상의 연속포로 2-1로 앞선 울산은 이변을 그렸다. 그러나 후반 들어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연달아 세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나흘 전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1차전에서 0-1로 패한 울산은 2연패를 안으며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16강행은 물거품이 됐다. 오는 26일 오전 4시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있는 TQL스타디움에서 도르트문트와 최종전을 치른다.

다음은 김판곤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아침 일찍부터 성원해주신 한국에 있는 팬, 여기까지 와서 응원해주신 교민께 송구하다. 우리는 16강 희망을 놓지 않았던 터라 선수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하고 싶다. 하지만 선수들이 남미의 최강 팀 중 하나인 플루미넨시를 상대로, 팬께 결과는 못드렸지만 자부심을 드렸다고 본다. 실점한 이후 역전을 해낸 건 감독으로 자랑스럽다. 마지막을 견디지 못한 부분, 이를 통해 배울 것이다. 더 성장할 계기로 삼겠다. 특히 첫 골을 넣은 이진현이나 (두 번째 득점의) 엄원상. 좋은 기개를 발휘했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이 정말 기개를 잘 발휘했다.

- 56분(후반 11분 엄원상이)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을 수 있었으나 못 살렸다. 그리고 10분 뒤 바로 실점했는데. (외신 질문)

우리가 2-1로 리드하면서 수비가 안정적이었다. 역습도 계속 들어맞았다. 솔직히 ‘이길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을 가졌다. 다만 (엄원상의 후반) 골이 안 들어갔고, 페널티킥 상황까지 만들어낼 부분이 있었다. 많이 아쉽다. 그렇지만 우리가 더 성장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다. 그래도 대등하게 겨룬 시간이 있다. 아시아 팀으로는 이정표로 삼을 만한 경기라고 생각하나? 아시아 팀의 클럽월드컵 전망을 어떻게 보나. (외신 질문)

전력의 차이가 나는 건 느꼈다. 그러나 이 대회에 나와서 강호와 경쟁적으로, 원사이드하지 않고 동등하게 겨루는 모습을 보여준 건 긍정적이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