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KIA 루키 이호민(19)이 데뷔 첫 승을 따냈다. 1군에서 세 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꼭 필요한 순간 등판해 호투를 선보였다.
이호민은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SSG전에서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올라와 0.2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2-0으로 앞선 7회말이다. 선발로 나서 호투하던 제임스 네일이 흔들렸다. 볼넷과 안타를 주면서 1사 1,2루에 몰렸다. 그리고 한유섬에게 우중월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순식간에 2-3 역전 허용이다. 여기서 KIA 벤치가 네일을 내리고 이호민을 올렸다. 이호민은 고명준을 초구에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잡았고, 박성한을 2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8회초 대타 김석환의 투런 홈런이 터지며 4-3으로 다시 뒤집었다. 9회초 추가 1점 뽑으며 5-3이다. 9회말 1점 줬으나 승리에 지장은 없었다. 이호민이 승리투수다.
2025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자다. 전체 15순위. 지난 15일 1군에 처음으로 올라왔다. 17일 KT전, 21일 SSG전 두 차례 등판했다. 각각 1이닝 무실점씩 만들었다.
이날은 역전을 허용하며 분위기가 꺾인 상황에서 등판했다. 아웃카운트 2개 잘 잡았다. 근접전을 이어가게 만든 피칭. 8회초 바로 타선이 뒤집으며 승리까지 챙겼다. ‘거대한’ 0.2이닝 무실점이다.

경기 후 이호민은 “상상도 못 했던 시즌 첫 승이다. 생각보다 일찍 올린 것 같아 얼떨떨하다. 승리를 만들어준 김석환 선배에게 고맙고, 다음에는 더 잘해서 선발승을 올릴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등판 상황에 대해서는 “팀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가 누군지 신경 쓰지 않고 자신 있게 투구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볼넷을 주지 않고 스트라이크 존 위주로 공략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어떠한 상황에서도 마운드에 오르는 상황을 즐기고 있다. 최대한 재미있게 상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더 노력해서 팀의 1선발이 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주 많은 승리를 거뒀는데 내일 휴식도 잘 취하고 남은 원정 일정들도 많이 이기고 돌아가겠다. 응원 보내주신 팬들께 항상 감사드린다”고 각오를 다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