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미지의 서울’ 박보영, 박진영, 류경수가 인생 2막의 첫 페이지를 맞이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 최종회에서는 각자의 아픔을 갖고 있던 이들이 상처로 얼룩졌던 과거와 아름답게 이별하고 밝은 미래를 맞이했다.

이날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평균 9%, 최고 10.3%를, 전국 가구 평균 8.4%, 최고 9.4%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을 뿐만 아니라 케이블 및 종편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인 2049 남녀 시청률에서도 수도권 평균 3.9%, 최고 4.4%를, 전국 평균 4.2%, 최고 4.7%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앞서 할 일을 찾지 못해 방황하던 유미지(박보영 분)는 대학 진학에 성공, 상담심리사라는 새로운 꿈을 꾸며 캠퍼스 라이프를 즐겼다. 이호수(박진영 분)는 침묵의 세상을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며 또 한 번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길에 접어든 유미래(박보영 분)는 모두의 우려 속에서 딸기 농사로 대박을 터트리며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미국으로 돌아갔던 한세진(류경수 분)은 할 일을 잘 마친 뒤 한국으로 컴백, 사람들 사이에서 유미래를 단숨에 알아봤다.

내내 티격태격하던 김옥희(장영남 분)와 염분홍(김선영 분)은 자녀들을 모두 독립시킨 뒤 서로를 의지하고 고민을 나누며 끈끈한 우정을 뽐냈다. 난독증을 극복하고 김로사(박환희 분)가 남긴 애정 가득한 편지를 읽을 수 있게 된 현상월(원미경 분)의 변화는 뭉클함을 안겼다. 유미래를 괴롭혔던 빌런들은 모두 마땅한 처벌을 받았고 마침내 방 밖으로 나온 김수연(박예영 분)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모두가 출발선에서 미래를 향해 뜀박질을 하는 동안 가슴 아픈 헤어짐의 순간도 찾아왔다. 유미지, 유미래 자매의 정신적 지주였던 할머니 강월순(차미경 분)이 가족들에게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이처럼 ‘미지의 서울’은 인생이라는 노트에 제각각의 스토리를 써 내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특히 ‘미지의 서울’에선 쌍둥이 자매 유미지, 유미래 역으로 1인 4역에 도전한 박보영의 열연이 몰입감을 더했다. 얼굴만 똑같고 성격은 정반대인 쌍둥이 자매의 차이를 표현하며 변화무쌍한 얼굴로 매 순간 감탄을 자아냈다. 이호수 역의 박진영과 한세진 역의 류경수는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이강 작가 특유의 따뜻하고 다정한 스토리가 큰 호응을 얻었다. 얽히고설킨 캐릭터들의 관계성을 통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랑의 형태를 보여주는가 하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뿐만 아니라 박신우 감독, 남건 감독의 섬세한 연출도 빛을 발했다. 극의 주요 배경이 된 두손리와 서울의 공간적인 구분을 위해 색감과 톤을 대비시키는 한편,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다양한 장면을 보여주는 촬영 기법, 소품 활용의 디테일까지 보는 맛을 더 해주는 연출이 극의 퀄리티를 배가했다. sjay09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