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 평점 9.9점…연극의 중심 대학로 열기 ‘활활’
기존 배우 대거 합류…뉴 캐스트로 기대↑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초연을 평점 9.9점으로 성공적으로 마친 연극 ‘보이즈 인 더 밴드’가 약 8년개월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두 번째 시즌은 작품의 시작을 빛낸 배우들과 뉴 캐스트의 합류로 한여름의 대학로를 뜨겁게 불태울 전망이다.
제작사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는 오는 8월27일 서울 대학로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연극 ‘보이즈 인 더 밴드’가 재연 공연으로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고 밝혔다.
‘보이즈 인 더 밴드’는 미국 극작가 마트 크롤리의 원작을 바탕으로, 1968년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첫 막을 올렸다. 당시 소비주의의 급증과 함께 자본주의의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상황. 흑인 민권운동, 여성 인권 운동, 성소수자 인권 운동 등이 일어난 시대 속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뉴욕 고급 지역인 어퍼 이스트 사이드의 한 아파트에서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일곱 명의 게이 친구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생일파티가 진행되는 동안 점점 술에 취해가며 유머는 험악하게 변해가고, 위험하고 대담한 전화 게임을 통해 묻어둔 진실이 드러나는 인물들의 심리를 깊이 있게 다룬다.
작품은 동성애자의 삶을 진솔하게 다룬 최초의 연극으로 미국 연극사에서 획기적인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후 초연 50주년을 기념해 2018년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공연됐다. 당시 전 배역에 성소수자 배우들로 캐스팅해 작품의 의미를 더했다. 이듬해 토니상에서 연극 부문 ‘최우수 리바이벌’을 수상했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초연이 관객 평점 9.9점을 기록하며 높은 완성도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약 8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재연 공연을 확정 지었다.
이번 시즌에는 탄탄한 호흡으로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기존 캐스트 대부분이 출연한다. 여기에 새로운 활력을 더할 뉴 캐스트가 합류해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자기 연민과 자기혐오 사이에서 방황하는 알코올 중독자이자 생일 파티의 호스트 ‘마이클’ 역에 백석광·박정복·오정택·안재영이 캐스팅됐다.
생일파티의 주인공이자 자기혐오에 가득 찬 ‘해롤드’ 역은 박은석·김바다·윤승우가 연기한다.
‘마이클’의 대학 친구이자 예상치 못한 손님으로 극중 긴장감을 일으키는 ‘앨런’ 역은 정상윤·이예준이 맡는다.
동성애 라이프 스타일을 거부하기 위해 정신 분석을 받는 ‘마이클’의 친구 ‘도날드’ 역에는 김준식·곽다인이 이름을 올렸다.
‘래리’의 매력적인 애인 ‘행크’ 역에는 허영손·차예준이 합류한다.
자유를 갈망하는 상업 예술가 ‘래리’ 역은 강은빈·김아론이 선보인다.
유머 감각이 뛰어나고, 동성애자인 자신을 사랑하는 ‘에머리’ 역에는 홍준기·한민우가 무대에 오른다.
어린 시절의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버나드’ 역에는 김준호·지병현이 그려낸다.
생일 파티에 초대된 남자 매춘부 ‘카우보이’ 역에는 김한빈·박민준이 초연에 이어 재연에서도 작품의 몰입도를 한층 더 끌어올릴 예정이다.
한편 혼돈 속에 살아야만 했던 9명의 기묘한 생일 파티를 통해 오늘날 우리의 ‘모습’ ‘인생’ ‘세상’을 비추는 ‘보이즈 인 더 밴드’는 8월27일부터 11월23일까지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