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이들을 위한 감동의 서사, 연극 ‘조립식 가족’이 돌아온다.
‘조립식 가족’이 오는 8월 대학로에서 다시 관객과 만난다. ‘조립식 가족’은 보육원을 퇴소한 30대 청년들이 명절에 한 자리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이다. 2022년 초연 당시 대학로 드림시어터에서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조립식 가족’은 혈연보다 진한 정으로 얽힌 이들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겪는 희로애락을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풀어낸다. 이번 시즌 역시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합류해 기대감을 더한다.
보육원에서 자라 안정적으로 취업하고 내 집 마련까지 해낸 ‘정식’ 역에는 이홍재와 유도겸이 캐스팅됐다. 유도겸은 2021년 초연부터 ‘정식’ 역을 맡은 배우이고, 이홍재는 2022년에는 ‘모세’로 출연했다가 이번 시즌에 주인공 ‘정식’으로 변신했다.
청년 사업가로 네 번째 결혼을 준비 중인 자유로운 영혼 ‘모세’ 역에는 뮤지컬 배우 겸 가수 허규와 연극 ‘마트로시카’에서 주목받은 허동수가 함께한다. 뮤지컬 팬들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스타배우지만, 허규에게는 이번이 첫 연극 무대 도전이라는 의미도 있다.
작품의 탄생 배경에는 창크리에이티브 노주현 대표를 빼놓을 수 없다. 공연 제작자이자 피디인 노 대표는 2019년부터 보육원을 퇴소한 청년들의 자립을 도우며 이들의 삶이 매스컴에 공개된 것보다 힘들다는 것을 직접 체감했다.
주제부터 무겁고, 자칫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소재를 다뤄야 했기에, 현실적인 환경의 어려움과 부딪혔다.
이에 노 대표는 “제 주변 사람들이 왜 이렇게 무리하면서 이번 작품을 올리냐고 질문을 많이 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보육원 퇴소 청년들을 주제로 한 게 거의 전무후무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제가 영화를 만드는 재주가 있는 사람이라면 영화로 만들었을 것이다. 방송을 만드는 재주가 있는 사람이라면 방송으로 만들었을 것”이라며 “제가 가지고 있는 재주는 공연을 만드는 데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공연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이 작은 재주가 관객들의 마음에 닿아서 부디 지금도 고통받고 있는 수천 명의 보육원 아동과 수천 명의 보육원 퇴소 청년들에게 관심을 가져 주기를 희망한다”며 “‘조립식 가족’은 무거운 작품이다. 주제는 무겁지만, 코미디로 풀었다”고 소개했다.
다행히 지속적으로 평단과 관객 반응이 좋았다. 이에 용기를 냈다는 노 대표는 “이번에도 저의 뜻에 선뜻 동참해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있어 잘 정리해서 올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연극 ‘조립식 가족’은 8월 6일부터 대학로 지구인 아트홀에서 공연된다. khd9987@sportsseoul.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