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지난 결과는 잊어야 한다.”
한화가 전날 10연승에 성공했다. 올시즌 벌써 두 번의 10연승을 달성했다. 단일시즌 두 번의 10연승은 40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김경문(67) 감독 또한 KBO리그 통산 세 번째 10연승을 적었다. 의미 있는 날이었지만, 김 감독은 벌써 잊었다. ‘다음’에 집중할 뿐이다.
김 감독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어제 경기는 빨리 잊고 오늘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한화는 두산을 2-1로 꺾었다. 7월1일 NC전 8-4 승리부터 이어진 10연승이다. 한화는 지난 4월26일 대전 KT전부터 5월12일 고척 키움전까지 12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올해에만 벌써 두 번의 10연승을 만들어낸 것.
이전까지 KBO리그 역사상 단 한 팀만이 가지고 있던 기록이다. 1985년 삼성이 해당 기록을 세운 후 그 어떤 팀도 같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리고 마침내 40년 만에 한화가 같은 기록을 냈다.
김 감독 개인 통산 세 번째 10연승이기도 하다. 김 감독 위로는 김응용 전 감독(5번)과 김성근 전 감독, 김영덕 전 감독(이상 4회)뿐이다.

김 감독은 “나도 기사를 보고 알았지, 사실 그전까지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연승을 해서 우리 순위가 정해지는 거면 생각하겠는데, 그게 아니지 않나. 그렇게 오랫동안 ‘그 정도밖에 안 나왔나’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어제 상대 투수 잭 로그 공도 매우 좋았다. 그런데 (문)동주가 같이 힘 있게 싸워주니까 우리가 점수를 적게 내도 지키면서 이길 수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아직 시즌은 50경기 이상 남아있다. 현재 차이는 제법 나는 편이지만, 밑에서 올라오는 팀들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1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시즌 끝까지 가야 한다. 김 감독이 연승을 빨리 머릿속에서 지운 이유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는 잘 오고 있다. 그걸 가지고 미디어에서 좋은 기사를 써주고도 있다. 그러나 감독 입장에서는 순위가 결정 날 때까지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힘줘 말했다.
잘 나가는 이유가 있다. 연승에 도취해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다. 높아지는 자신감으로 더 좋은 결과를 내는 ‘선순환 구조’다. 한화의 연승이 ‘10’에서 멈추지 않을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