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수술 13번, 55년 병간호”…배연정, 끊었던 우울증약 다시 먹는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코미디언 배연정이 자신의 암투병과 모친의 병간호에 얽힌 이야기를 전하며 가슴을 울렸다.

배연정은 최근 유튜브 채널 ‘정호근쌤의 인생신당’에 출연해 “저승 문 앞까지 갔다 왔다”고 고백했다. 영상 제목은 ‘병든 엄마 13번 수술시키고, 55년을 병 간호한 배연정’이다.

배연정은 “췌장에 종양이 3개나 있어서 의사가 다 가망이 없다고 했다”며 “췌장을 거의 다 잘라내고 5㎝밖에 안 남았다. 위, 간도 다 반씩 잘라내서 4년 동안 걷지를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죽을 고비를 세 번 넘겼다”며 “그것도 또 저희 남편이 해준 거다. 남편이 저 살려놓고 마지막엔 어머니 병간호도 함께 해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떤 땐 속도 썩이지만 아버지 같고 남편 같고 엄마 같고… 의지하고 벌써 몇십 년을 같이 살았다”고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연정의 모친도 평생 병마와 싸웠다. 그는 “엄마가 온몸이 병이었다. 제가 수술을 13번 해드리고 55년을 병간호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나머지 10년은 거동을 전혀 못 해서 신생아로 사셨다”며 “6월 16일 밤 9시, 죽 한 그릇을 다 드시고 새벽 5시에 기저귀 갈려고 들어갔더니 이미 싸늘하게 식어 계셨다”고 울먹였다.

배연정은 1971년 MBC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해 ‘웃으면 복이 와요’, ‘코미디극장’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코미디언으로 사랑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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