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북태평양 고기압에 푄 효과까지”…폭염 장기전 돌입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푹푹 찌는 폭염, 이번 주말엔 더 더워진다.”

서울 38도, 전국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예고된 가운데, 7·8·9호 태풍이 잇따라 북상하면서 폭염과 열대성 기류의 이중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5일 오전 10시 기준 서울과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낮 최고기온은 31~37도, 체감온도는 35도 내외이며, 26일에는 서울이 3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폭염의 원인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중첩된 이중 고기압이다.

기상청은 “전국에 따뜻한 바람이 불고, 대기의 풍부한 수증기마저 밤사이 지열이 대기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해해 열대야와 폭염은 당분간 이어지겠다”고 설명한다.

또한 서울과 중부 서쪽 지역은 남동풍과 푄 효과까지 겹쳐 폭염이 더 심해질 전망이다. 푄 현상은 산을 넘은 바람이 기온을 더욱 끌어올리는 현상이다.

한편, 태풍 3개가 연달아 북상한다.

7호 태풍 ‘프란시스코’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에서 타이완 북동쪽으로 이동 중이며, 필리핀 북서쪽에선 제8호 태풍 ‘꼬마이’가 북상 중이다. 괌 북서쪽에서는 제9호 태풍 ‘크로사’가 접근하고 있다.

기상청은 “27일쯤부터 우리나라 남쪽의 열대 요란 지역이 조직화하면서 열대저압부와 같은 회전력이 중국 상해 부근으로 들어갈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에 남(동)풍이 강해져서 기온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30일 전후 9호 태풍 크로사가 북태평양 고기압을 분할하며 찬 공기의 남하와 대기 불안정을 유발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열대 요란 지역의 따뜻한 수증기가 국내로 함께 유입되면 대기 불안정이 커져서 많은 비가 내릴 수도 있다는 것.

폭염 장기화에 따른 인명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3일에 발생한 신규 온열질환자는 107명, 추정 사망자는 1명이고 누적 온열질환자는 1963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710명)보다 2.7배 더 많다. kenny@sportsseoul.com